조슈 데지마 부지 14만㎡ 매입해 신공장 건설...2027년 착공
상선 건조 능력 25% 확대 목표...정부 기금 최대 400억 엔 지원
설비 축소 딛고 생산 체계 확충...한국 중형 조선사 수급 계산 자극
상선 건조 능력 25% 확대 목표...정부 기금 최대 400억 엔 지원
설비 축소 딛고 생산 체계 확충...한국 중형 조선사 수급 계산 자극
이미지 확대보기미쓰비시중공업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약 10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닛케이신문은 2일 미쓰비시중공업이 인공섬 부지를 매입해 선체 블록 공장을 짓고 상선 건조 능력을 25% 늘릴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구조조정을 거듭하던 일본 조선업의 대규모 생산 설비 재확충은 중형 선박 건조 시장에서 경합하는 한국 중형 조선사들의 수급 계산을 자극한다.
시모노세키 조선소 투자 계획
미쓰비시중공업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위치한 조선 거점의 설비 확충을 위해 약 1000억 엔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선다.
회사는 시모노세키시가 산업 거점으로 정비 중인 인공섬 '조슈 데지마'의 약 14만 제곱미터(㎡) 규모 산업 용지를 약 30억 엔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새 부지에는 선체 블록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최신형 크레인과 전용 안벽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 에노우라 공장의 일부 기능을 새 부지로 이전하며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가동을 시작한다는 일정표를 세웠다.
이번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시모노세키 조선소의 상선 건조 능력은 오는 2028년까지 현재보다 약 25% 늘어날 전망이다.
페리와 자동차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중형 상선 건조에 특화해 온 생산 거점의 제조 역량을 끌어올려 안정된 수주 잔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정부 기금 지원과 생산성 확충
일본 정부는 조선업을 경제안보상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하고 재생 로드맵과 정책 기금을 통해 전방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시모노세키 조선소 확장 프로젝트는 정부의 조선업 재생기금을 통해 최대 400억 엔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보조금의 최종 교부 규모는 향후 사업 심사 과정에 따라 확정될 방침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과 중국 양국에 글로벌 주도권을 내어준 뒤 도크 폐쇄와 설비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그러나 해상 공급망 안정과 전략 수송 자산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선종의 건조 기반을 지키려는 뚜렷한 방향 전환이 시작됐다.
인공섬 부지를 활용해 대형 민간 조선 시설을 확충하는 이번 시도는 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한 민관 협력의 대표 모델로 거론된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경제안보 관점에서 독자 선박 건조 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공급망의 사활이 걸린 핵심 과제"라며 "친환경 선박 전환과 생산 공정 혁신을 뒷받침하는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숙련 기술자 양성과 첨단 로봇 자동화 라인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의 세제 혜택 지원도 뒤따를 전망이다.
조선업 부활과 글로벌 공급망
일본 조선 대기업의 1000억 엔 규모 생산 시설 투자는 글로벌 상선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조선 생태계에도 새로운 긴장감을 던진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한 한국 대형 조선 3사와 달리, 카캐리어와 페리 등 중형 상선 부문에서 수주전을 벌여온 한국 중형 조선사들은 수주 경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일본의 건조 능력 확충은 선박용 후판과 엔진 기자재를 납품하는 한국 조선 부품 공급망의 새로운 판로 기회로 작용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올가을에는 일본 정부의 조선업 재생기금 본심사 통과 여부에 따라 시모노세키 신공장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정부 보조금이 순조롭게 투입되면 친환경 중형선 건조 확대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일본 현지의 조선 숙련공 부족이 심화되고 공사 비용이 불어날 경우 이 설비 확장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조선 해운 분석가들은 일본의 이번 투자가 친환경 스마트 선박 기술을 선점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의 한 해운 시장 전문가는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가 결합해 건조 능력을 25% 늘리는 것은 일본 조선업의 반격 신호탄"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조선사들도 틈새 상선 시장의 수급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