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도시바·로옴 여름 합의 불발...11월 결산 합의 목표
지주회사 방식 유력하나 출자비율 안갯속...정부 지원책 총동원
일본 공급망 독점 연합 현실화 시...한국 전력반도체 수급 계산
지주회사 방식 유력하나 출자비율 안갯속...정부 지원책 총동원
일본 공급망 독점 연합 현실화 시...한국 전력반도체 수급 계산
이미지 확대보기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이 협의 지연에 직면한 자국 파워반도체 3사의 사업 통합을 정부 차원에서 앞장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닛케이신문은 2일 아카자와 경산상이 각료회의 직후 회견에서 미쓰비시전기·도시바·로옴의 연계와 재편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주도의 전력반도체 대통합 시도는 차세대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시장을 개척 중인 한국 파워반도체 기업들의 수급 계산을 자극한다.
파워반도체 통합과 정부 지원
일본 파워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로옴 등 3개 사의 사업 통합 논의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3사는 지난 3월 경영 통합 협의 개시를 발표하며 올여름 무렵 일정한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으나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각료회의 직후 회견에서 파워반도체가 자동차와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전자제어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산상은 "일본 내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관점에서도 일본 내 연계와 재편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2021년 수립한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통해 파워반도체 기업 간 재편을 촉진한다는 지원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을 피하고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본 정부가 3사의 협상 테이블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다.
지주회사 방식과 세부구조 쟁점
통합 협상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지주회사 설립 방식을 둘러싼 3사의 복잡한 셈법과 출자 비율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3사는 신설 지주회사 산하에 각 사의 파워반도체 사업부를 편입하는 형태를 유력하게 상정하고 있으나, 신규 회사의 지분율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각 사의 공장 자산 가치 평가와 주력 제품군의 기술 강점이 엇갈리며 주도권 다툼이 이어진 탓이다.
당면 목표는 오는 11월 중간결산 발표 전까지 기본 합의를 마무리하는 것이지만, 협상 진척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최종 결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이에 경제산업성은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조기 합의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아카자와 경산상은 이날 회견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AI 트랜스포메이션(AX)' 추진 의사도 함께 표명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사회에 적용할 때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 정보를 민간에서 수집해 신속히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디지털 산업 전반의 제도 정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도체 하드웨어 재편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동시에 밀어붙이겠다는 구상이다. 파워반도체 공급망 안정이 일본 첨단 제조업 부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파장
일본 파워반도체 3사의 연합 전선 구축은 차량용 전력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는 한국 완성차와 전자 부품 생태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은 독일과 미국의 선도 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 3사가 단일 연합체로 묶일 경우 단숨에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안정된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한국 파워반도체 팹리스와 파운드리 기업들에는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한다.
올가을에는 11월 중간결산 이전 3사의 기본 합의문 도출 여부에 따라 일본 반도체 재편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정부 지원책이 구체화되면 차세대 지주회사 출범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지분율 갈등이 장기화되고 협의가 내년 3월 이후로 공전할 경우 이 통합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 공급망 차원의 대승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파워반도체는 미래 모빌리티와 디지털 인프라의 뼈대"라며 "일본 기업들의 연계가 실질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정책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