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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CC 로봇 규제, 보호하려던 자국 기업 부품난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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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CC 로봇 규제, 보호하려던 자국 기업 부품난 직격

미국 휴머노이드 업계 핵심 부품 조달에 차질
액추에이터 원가 60% 비중 속 중국산 수급 난항
기존 승인된 유니트리 제품은 정상 판매 이어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자국 로봇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한 외국산 첨단 로봇 규제가 정작 미국 로봇 제조업체들의 부품 조달을 압박하고 있다. 규제 이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기어 등 핵심 구동 부품의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규제 조치의 실제 내용과 파장


FCC는 지난 7월 28일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을 포함한 외국산 첨단 로봇 기기를 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독립 디지털 미디어 스타트업포춘(Startup Fortune)이 10월 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이를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실제 효과는 신규 외국산 로봇 모델이 미국에 수입되기 전에 필요한 FCC 장비 인증을 제한하는 것이다. 국방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 예외가 인정된다. 조치 발효 전에 이미 인증을 받은 로봇은 이번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부품 부족 호소하는 미국 로봇 제조업체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앱트로닉의 제프 카데나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필요한 공급 기반이 확보되지 않아 기어 같은 부품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산 로봇이 가격을 낮춰 경쟁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기어 자체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기어 어셈블리로 구성되어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자재비의 최대 60%를 차지할 수 있다. 액추에이터는 희토류 자석에 크게 의존하는데, CNN이 검토한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희토류 가공 능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앱트로닉을 비롯한 미국 로봇 제조업체들은 액추에이터, 자석, 기어, 정밀 베어링 등을 중국 공급망 외에서 신속하게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규제의 명분과 실효성 사이의 간극


2025년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G1, H1 휴머노이드 로봇과 Go2, B2 사족 보행 로봇에서 하드코딩된 블루투스 키가 발견됐다. 인근 공격자가 해당 장치를 장악할 수 있는 수준의 결함이었다. FCC는 이 같은 사이버 보안 위험을 규제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이미 판매된 로봇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보안 위험을 이유로 도입했으면서도 기존에 인증된 로봇은 그대로 허용하는 구조다. 관세는 경쟁사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만, 부품 조달 제한은 자국 제조사의 비용을 끌어올린다. 미국 로봇 제조업체들이 대체 부품을 개발하기 전에 주요 부품 공급망에서 차단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