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1,297km 잇는 3대 표준궤 철도망 속도… 베트남, 33억 달러 투입해 중국 선로와 직결
총연장 134km '핑루 운하' 개통해 난닝-베트남 칸토 해운 개설… 복합 운송 솔루션 가동
美 우회 수출 감시 속 '물류 헤징' 가속… 단순 국경 무역 넘어 통합 산업 회랑으로 진화
총연장 134km '핑루 운하' 개통해 난닝-베트남 칸토 해운 개설… 복합 운송 솔루션 가동
美 우회 수출 감시 속 '물류 헤징' 가속… 단순 국경 무역 넘어 통합 산업 회랑으로 진화
이미지 확대보기양국 간 1,297km(약 806마일)에 달하는 육상 국경을 가로지르는 3개 핵심 철도 노선의 표준궤 동기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데 이어, 중국 남부 내륙과 통킹만(베이부만)을 잇는 총연장 134.2km의 초대형 '핑루(平陸) 운하' 완공과 연계한 신규 수상 화물 항로가 전격 개설된 것이다.
미국 워싱턴 정계가 중국산 부품의 베트남 우회 수출 및 원산지 세탁(환적)에 대한 현미경 감시를 강화하자, 양국은 정치적 갈등을 뒤로하고 지리적 인접성을 극대화해 무역·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헤징(위험 회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5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의 협력은 단순한 국경 소액 무역을 넘어 부품 조달, 완제품 조립, 항만 수출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완전 통합형 제조·물류 공급망 회랑'으로 진화하고 있다.
표준궤 철도 3개 노선 가속… "선로 규격 통일해 국경 병목 해소"
양국 물류 결속의 최우선 핵심 축은 육상 철도망의 전면 현대화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크 J. 사프라 사라신(J. Safra Sarasin)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총 3,200억 달러(약 430조 원) 규모의 국가 종합 교통·물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가동 중이다.
그간 양국 국경 철도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부설된 베트남의 협궤(1,000mm) 선로와 중국의 표준궤(1,435mm) 선로 간 규격 불일치로 인해 화물을 환적해야 하는 극심한 물류 지체와 비용 부담을 겪어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지난 8월 국경 도시 라오까이에서 수도 하노이를 거쳐 최대 무역항 하이퐁을 잇는 철도 노선에 33억 6,000만 달러(약 4조 5,000억 원)의 추가 자금을 배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철도망과 동일한 표준궤로 직결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양국은 지난 3월 하이퐁-하롱-몽カイ를 잇는 해안 표준궤 철도 기술 지원 협정을 체결했으며,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50억 달러 규모의 하노이-동당 철도 프로젝트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철도가 완공되면 만성적인 국경 육로 검문소 트럭 정체를 해소하고, 중국의 방대한 원자재와 중간재가 베트남 북부 전자·기계 제조 단지로 직통 운송된다.
108억 달러 '핑루 운하' 개통… 난닝-베트남 칸토 직항로 뚫렸다
해상과 내륙 수운 연결도 비약적으로 확장됐다.
중국은 지난달 약 108억 달러를 투입한 134.2km 길이의 '핑루 운하'를 공식 개통했다.
광시좡족자치구 수도인 난닝의 내륙 하천망과 바다인 통킹만을 직접 연결하는 거대 수로로, 개통과 동시에 난닝과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중심지인 칸토(Can Tho)를 연결하는 정기 내륙-해양 복합 화물 노선이 본격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 물류와 복합 운송망 역시 촘촘해졌다.
홍콩 항공화물터미널(HACTL)의 물류 자회사인 홍콩에어카고인더스트리서비스(HACIS)는 트럭-항공 연계 운송망인 '슈퍼링크 차이나 다이렉트' 서비스를 베트남까지 전격 연장했다.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트럭에 실린 수출 화물이 통관을 거쳐 홍콩 공항을 통해 전 세계로 직배송되는 항공-도로 복합 화물 체계다.
여객 및 비즈니스 인적 교류도 역대 최대치다.
항공 데이터 전문기관 OAG에 따르면 올해 중국-베트남 항공 노선의 연간 공급 좌석은 860만 석으로 전년(770만 석) 대비 대폭 늘어났다.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 베트젯항공과 비트래블항공이 선전, 충칭 등 중국 주요 거점과의 직항을 잇따라 신설하며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40% 이상 폭증한 530만 명을 기록하며 베트남 최대 관광객 유입국 지위를 탈환했다.
美 우회 수출 견제에 '맞불'… 상호 의존 심화 속 자생력 확보
중국과 베트남이 교통 인프라 통합에 사활을 거는 근본적 배경에는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비즈니스 컨설팅 플랫폼 어센티움(Ascentium)의 잭 응우옌(Jack Nguyen) 베트남 대표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심화되면서 양국 모두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강력한 유인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자국 공장에서 생산된 중간재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줄 동남아 배후 시장이 절실하며, 베트남은 첨단 제조업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산 원자재와 중간 부품의 신속하고 저렴한 조달이 필수적이다.
미국이 베트남을 통한 중국산 우회 수출로를 차단하기 위해 원산지 추적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지리적 이점을 살려 철도와 운하로 물류 회랑을 묶어버린 양국의 제조업 동맹은 워싱턴의 무역 장벽을 무력화하는 거대한 경제 블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