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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자산·공급망 지키기 위한 '국가 통합 안보 시스템' 구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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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자산·공급망 지키기 위한 '국가 통합 안보 시스템' 구축 촉구

파나마 운하 항구 압류·인니 광물 규제 등 직격탄에 "단순 사후 대응 벗어나 선제 예방" 요구
외교·상무·안보·軍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주문… AI·빅데이터·위성 기반 '글로벌 조기경보망' 가동
해외 진출 기업 5만 개·누적 투자 세계 3위… "국가 안보 빙자한 서방의 판 뒤집기 저지 총력"
파나마시티 발보아 항구의 건설 프로젝트. 이 항구는 2월에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의 운항 계약이 미국의 압력으로 취소된 후 파나마 당국에 의해 압수된 두 항구 중 하나이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파나마시티 발보아 항구의 건설 프로젝트. 이 항구는 2월에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의 운항 계약이 미국의 압력으로 취소된 후 파나마 당국에 의해 압수된 두 항구 중 하나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글로벌 경제 영토가 190개국 5만여 개 기업으로 팽창한 가운데, 서방의 표적 제재와 신흥국의 자원 민족주의로 인해 해외 자산이 강탈당하거나 동결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내부에서 국가 차원의 '해외 이익 안보 보호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략적 제언이 나왔다.

단순히 개별 위기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전통적인 사후 관리 방식을 탈피해 외교, 상무, 국가안전, 군사 부서의 역량을 총결집한 단일 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국제 투자·무역·해양 규칙의 제정 과정에 직접 개입해 '게임의 룰'을 중국에 유리하게 재편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홍콩 대기업 CK 허치슨 홀딩스가 운영하던 파나마 운하 양대 핵심 항구의 운영권이 미국의 안보 압박 속에서 전격 무효화·압수되고,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통제와 미국의 해저 케이블 차단 등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자 중국 안보 전략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5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 안보와 공급망 전략을 정기적으로 다루는 유력 안보 분석 플랫폼 '글로벌 시큐리티 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심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을 강력히 권고했다.

"비용 경쟁의 시대는 끝났다"… 파나마 항구 박탈 등 서방의 '판 뒤집기' 경계


보고서는 과거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주로 원가 절감과 서비스 품질을 앞세운 '시장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패권국들이 국가 안보를 구실로 게임의 규칙 자체를 뒤엎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방어해야 하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규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초 발생한 파나마 운하 항구 강제 회수 사태다.

파나마 대법원은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의 발보아 및 크리스토발 항구 장기 운영 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하고 국유화 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미 해상 관문인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 자본의 통제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직후 내려진 결정이었다.

자원 민족주의와 기술 차단도 거센 암초다.

인도네시아의 원광 수출 금지와 외국환 통제로 중국 니켈 제련 기업들이 철수 위기에 직면했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적대국 지정 원칙을 적용해 홍콩-로스앤젤레스를 잇는 태평양 해저 광케이블(PLCN) 프로젝트의 홍콩 연결을 원천 봉쇄했다.

중국 상무부 집계 기준 2025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가 1,743억 8,000만 달러(약 235조 원)로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누적 투자 기준 9년 연속 세계 3위를 지켰지만, 자산의 정치적 피탈 위험은 역사상 최고조에 달했다는 진단이다.

외교·상무·군사 아우르는 '통합 지휘체계'… 일대일로 안보 공조 심화


보고서는 이러한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고도로 조율된 국가 차원의 해외 안보 보호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외교부, 상무부, 공안·국가안전부, 인민해방군(군사) 등 분절되어 있던 정부 부처의 권한을 하나로 통합해 해외 자산 피탈과 인력 위협에 단일 대오로 대응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대일로(Belt and Road) 연선국들과의 안보 협력을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법 집행, 대테러, 초국경 범죄 단속을 포괄하는 '공동 작업 메커니즘'으로 심화할 것을 촉구했다.

기존의 2021년 반(反)외국제재법 등 소극적 법률 무기를 넘어, 다자간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투자·해양 규범을 주도적으로 개정해 서방의 일방적 제재를 무력화하는 공세적 규범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AI·위성 기반 '글로벌 조기경보망'… 말라카·호르무즈 등 해상 생명선 사수


해외로 뻗어나간 공급망의 물리적 단절을 막기 위한 첨단 기술 인프라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핵심 부품과 광물 수입, 완제품 수출이 전 세계로 분산되면서 지정학적 충돌에 취약해졌다고 지적하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나 말라카 해협 등 해상 초크포인트(병목 구간)의 봉쇄가 중국 본토 경제의 생존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고해상도 지구 관측 위성 원격 탐사를 융합한 '글로벌 리스크 동적 모니터링 및 조기 경보 플랫폼'의 가동을 제안했다.

전 세계 분쟁 핫스팟,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전략 해상 통로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추적·평가하여 위기 발생 전 선제적 조치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안보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자산에 대한 서방의 압박과 자원국의 빗장 걸어 잠그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심화하는 가운데, 자국 자본과 공급망을 지키기 위한 중국의 대외 안보 전략이 단순한 기업 차원의 위험 관리를 넘어 국가 총력전 형태의 제도적 보호막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