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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中의 글로벌 진출 100대 기업'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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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中의 글로벌 진출 100대 기업' 1위 등극

SCMP 플러스 'Going Global 100' 발표… 틱톡샵 GMV 70% 폭증·해외 매출 비중 30% 돌파
폭스콘·셰인·비야디 제치고 정상… 100대 기업 중 3분의 2가 기술 및 소비재 민간 제조사
내수 침체·가격 출혈 탈출구… 중국 해외직접투자 2,140억 달러 사상 최대, IT 투자 88% 폭발
중국 바이트던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바이트던스 로고. 사진=로이터
과거 국영기업 중심의 토목 인프라 수주에 머물렀던 중국의 해외 진출 모델이 틱톡(TikTok), 전자상거래, 전기차 등 민간 첨단 기술 기업 주도로 완전히 재편됐다.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폭스콘(FII), 패션 유니콘 셰인(Shein), 전기차 거인 비야디(BYD)를 제치고 중국 기업 중 해외 진출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글로벌 챔피언'에 등극했다.

국내 시장의 부동산 장기 침체와 출혈 가격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민간 테크 기업들이 공격적인 해외 직접 투자(ODI)에 나서면서,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글로벌 자본 공급국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10월 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프리미엄 데이터 플랫폼 'SCMP Plus' 보도에 따르면, 중국 2,000여 개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 해외 시장 의존도, 해외 성장률을 정밀 평가해 발표한 '글로벌 진출 100대 기업(Going Global 100)' 순위에서 바이트댄스가 1위를 차지했다.

틱톡샵 거래액 70% 폭증… 바이트댄스, 해외 매출 50% 급성장


바이트댄스의 약진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소셜 커머스 '틱톡샵(TikTok Shop)'의 폭발적 성장이었다.

틱톡샵의 총거래액(GMV)이 70% 급증한 데 힘입어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5%에서 30%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아시아 최고 부호에 오른 장이밍(Zhang Yiming)이 이끄는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연간 40억 달러(약 5조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 테크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초기 AI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익성 압박 속에서도 태국과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대거 건설하며 글로벌 확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있다.

상위 100대 기업 3분의 2가 민간 테크… 국영 '일대일로' 모델과 결별


이번 랭킹에서 선정된 상위 100개 기업의 3분의 2는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기차 등 민간 테크 및 소비재 제조기업이었다.

이는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Belt and Road)' 초기 당시 국영기업(SOE)들이 대규모 건설 인력과 자금을 동원해 철도·항만 등 인프라를 깔아주던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자얀트 메논(Jayant Menon) 선임연구원은 "가전제품, 전자상거래, 디지털 소프트웨어, 전기차, 친환경 기술에 이르기까지 중국 민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복단대학교의 찰스 창(Charles Chang) 금융학 교수 역시 "과거 중국의 해외 진출이 중공업과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세계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려는 민간 혁신 기업들이 선봉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DJI(드론), 미호요(게임), 딥시크(AI), 지리·상하이자동차(전기차)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해외 직접투자 2,140억弗 사상 최대… IT 투자 88.3% 폭증


중국 기업들이 국경 밖으로 눈을 돌리는 이면에는 뼈아픈 내수 경제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국내 시장이 부동산 장기 침체와 가계 소비 둔화, 고용 불안, 파괴적인 가격 인하 경쟁으로 얼어붙자, 기업들이 살길을 찾아 앞다퉈 해외 시장으로 활로를 뚫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 등 경제 기관들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외 직접 투자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2,140억 달러(약 288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IT 서비스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는 전년 대비 88.3% 폭증한 131억 달러에 달해 가장 가파른 팽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100대 기업 중 88개 사가 아시아 다른 국가로 진출했으며, 북미(78개 사)와 유럽(71개 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미국의 고율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지리적 피난처이자 낮은 인건비, 풍부한 공급망을 갖춰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

BYD가 2024년 태국에 4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리스크 회피를 위해 대형 해외 토목 사업을 축소한 중국 국영기업들도 이제는 민간 기술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자금을 지원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협력 궤도를 틀고 있다.

출혈 내수 시장을 탈출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체질 개선을 꾀하는 중국 민간 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3.0' 전략이 전 세계 시장의 경쟁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