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화웨이 480만 원 '3중 폴더블', 기술 혁신과 사치품의 경계

글로벌이코노믹

화웨이 480만 원 '3중 폴더블', 기술 혁신과 사치품의 경계

299g 무게·12.3mm 두께로 소설책 한 권 수준… 듀얼 힌지 안팎 접힘으로 3중 변신
하모니OS 7 기반 멀티태스킹 발군… 화면 주름 산만함·카메라 돌출·한 손 조작 한계는 과제
기술 혁신과 사치품 사이 '지위의 상징'… 모바일 업무량 많고 구매력 갖춘 소비자엔 독보적
3단으로 펼쳤을 때 10.2인치 태블릿 화면을 구현하는 화웨이의 초고가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 시리즈.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3단으로 펼쳤을 때 10.2인치 태블릿 화면을 구현하는 화웨이의 초고가 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 시리즈. 사진=화웨이
테이블 위로 3,500달러(약 480만 원)에 달하는 화웨이(Huawei)의 신형 트리플 폴더블(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 XT 2(Mate XT 2)'가 놓이자 순식간에 가족과 친지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두 개의 경첩(힌지)을 거쳐 10.2인치 대화면으로 펼쳐지는 매끄러운 폼팩터에 감탄하면서도, 현장에서는 "진정한 모바일 하드웨어의 혁신인가, 단순한 과시용 초고가 사치품인가"를 두고 즉석 토론이 벌어졌다.

일반적인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익숙한 기자가 화웨이로부터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메이트 XT 2를 대여받아 고속철도와 일상 업무 등에서 1주일간 실사용한 결과, 휴대성과 대화면 생산성 사이에서 극단적인 매력과 명확한 물리적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10월 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선전발 현장 르포 기사에 따르면, 화웨이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표를 단 메이트 XT 2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철저히 특정 타깃층을 위한 기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설책 한 권 무게(299g)에 10.2인치 화면… 접으면 6.5인치 스마트폰


처음 기기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느낌은 "생각보다 가볍다"는 점이었다.

기기 무게는 299그램(g)으로 대략적인 페이퍼백 소설책 한 권 수준이다.

화면을 완전히 펼쳤을 때 세 개의 패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10.2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어지간한 소형 태블릿PC 수준의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두께는 매우 얇아 동영상 감상과 멀티미디어 소비에서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두 번 접어 일반 스마트폰 형태로 만들면 두께 12.3밀리미터(mm), 화면 크기 6.5인치(16.5cm)로 축소되어 주머니나 파우치에 들어간다.

다만 완전히 펼쳤을 때 패널 사이를 가로지르는 두 줄의 힌지 주름(Crease)은 여전히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도드라져 화면 전체를 밝은 배경으로 볼 때 다소 산만함을 줬다.

화면을 2번 톡톡 두드리면 주변 사람의 시선을 차단하는 '프라이버시 쉴드' 모드 등 비즈니스 사용자를 배려한 세부 기능도 돋보였다.

하모니OS 7 무지연 멀티태스킹… 쿼드 카메라 '카툭튀'는 불가피


문서 작성과 복수 메신저 대화, 이메일 스레드 검토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 환경에서 메이트 XT 2의 대화면은 막강한 생산성 도구로 기능했다.

화웨이의 최신 독자 운영체제인 '하모니OS 7(HarmonyOS 7)'은 멀티 윈도우 분할 환경에서도 앱 간 전환이나 대용량 웹페이지 로딩 시 지연 현상(버벅임) 없이 매끄럽게 구동됐다.

장시간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과 복수 작업 창을 띄워둔 상태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발열은 감지되지 않았다.

카메라 시스템 역시 화웨이 플래그십 특유의 선명한 발색과 암부 표현력을 보여줬다.

특히 힌지를 90도 안팎으로 세워 바닥에 거치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삼각대 없이 테이블 위 단체 사진이나 셀카를 촬영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다만 슬림한 차기 프레임에 4개의 렌즈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 모듈을 우겨넣은 탓에, 후면 상단의 눈에 띄는 카메라 돌출(카툭튀)은 디자인적 호불호를 남겼다.

"작은 손엔 부담"… 구매력과 모바일 생산성 갖춘 틈새시장 정조준


하드웨어의 화려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이 기기가 '대중 모두를 위한 폰'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신체적 조작감이었다.

손이 작은 사용자나 여성의 경우 기기를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파지하고 조작하는 데 상당한 피로감이 따랐다.

접었을 때의 두께와 부피 때문에 일반적인 여성복의 얕은 주머니에서는 기기가 미끄러져 떨어질 위험이 높았다.

여기에 실명 인증과 신분증 등록을 요구하는 화웨이 폐쇄형 생태계로의 초기 진입 장벽도 외국인이나 타사 플랫폼 사용자에게는 까다로운 허들이다.

결론적으로 화웨이 메이트 XT 2는 일상적인 전화 통화나 SNS 위주의 일반 소비자보다는, 3,500달러라는 초고가를 감당할 자금력이 있고 이동 중 실시간 다중 문서 작업이 필수적인 전문직 비즈니스맨, 그리고 최신 기술을 과시하려는 얼리어답터들의 '신분 상징(Status Symbol)'으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