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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서 아이오닉3 생산…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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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서 아이오닉3 생산…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

현대차, 이즈미트 공장에 2억 5000만 유로 투자해 첫 유럽용 전기차 양산
42kWh·61kWh 두 가지 배터리로 최대 497km 주행…기아 EV2와 기술 기반 공유
기본가 2만 8950유로로 폭스바겐·쿠프라보다 높아…동력 성능은 외관 대비 아쉬움
현대차 튀르키예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튀르키예공장 생산 라인을 점검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유럽 시장에 본격 선보였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10월 8일(현지시각) 이 차량을 직접 시승한 평가 기사를 공개하며, 실내 활용성과 주행 질감, 동력 성능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양산은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기아 등과의 경쟁 구도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에서 태어난 현대차 전기차


현대차는 이즈미트 공장에 2억 5000만 유로를 투자해 아이오닉 3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공장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르노, 피아트와 함께 현대차는 수십 년간 튀르키예에서 차량을 생산해 왔다.

아이오닉 3는 소형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사이의 간격을 채우기 위해 개발됐다. 차체 길이 4.15미터, 높이 1.50미터의 날렵한 패스트백 형태로, 기아의 EV2가 키가 큰 소형 SUV 디자인을 택한 것과 대조된다.

두 차량은 배터리 용량과 전륜 모터 등 핵심 기술을 상당 부분 공유하지만, 차명의 숫자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아이오닉 3의 실질적인 기술 대응 모델은 기아 EV3가 아니라 EV2다.

배터리는 42kWh와 61kWh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공식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344km와 496km(WLTP 기준)로, 대응하는 기아 EV2보다 약간 더 긴 것으로 평가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실내 공간


아이오닉 3는 플레이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첫 유럽형 현대차다. 트림에 따라 12.9인치 또는 14.6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스포티파이나 유튜브를 차량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으로 지원한다.
내비게이션 화면 아래에는 선호 앱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물리적인 공조 버튼과 별도 볼륨 조절 버튼도 마련됐다. 스티어링 휠의 어시스턴트 버튼을 길게 누르면 속도 경고, 졸음 감지, 주의력 보조 기능을 한 번에 끌 수 있다.

뒷좌석 헤드룸은 낮은 루프라인에도 여유롭고, 트렁크는 322리터의 메인 공간 외에 바닥 아래 119리터의 추가 수납공간을 갖췄다. 앞쪽 프렁크는 제공하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과 동력 성능의 한계


독일 시장 기준 기본 판매가는 2만 8950유로(셀렉트 트림)다. 폭스바겐 ID. 폴로가 독일 기준 최소 2만 5000유로, 쿠프라 라발 엔트리 버전이 2만 5950유로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다. 기본 사양에는 듀얼존 자동 에어컨, LED 헤드라이트, 후방 카메라가 포함된다.

배터리 가열·예열 기능은 3000유로 더 비싼 트렌드 트림에서만 제공되며, 히트 펌프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내비게이션은 추가 옵션이다. N-라인 버전은 대용량 배터리 기준 3만 9650유로부터 시작한다.

동력 성능은 외관이 주는 인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42kWh 배터리 모델은 108kW(147hp)를 발휘하며, 61kWh 배터리 모델은 99kW(135hp) 모터와 결합한다. 트림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8.7초에서 9.6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170km/h로 제한된다.

급속 충전은 400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42kWh 배터리에 최대 119kW, 61kWh 배터리에 최대 110kW를 지원한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 걸린다. 11kW 교류 충전이 기본이며, 22kW 충전은 트렌드 트림의 테크놀로지 패키지(1650유로)를 선택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한델스블라트는 스티어링이 다른 현대차보다 다소 무겁지만 앞바퀴 피드백이 좋고,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조율돼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스포티한 외관을 갖춘 N-라인 모델에는 더 강한 출력이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 격화와 한국 완성차 공급망 파급 전망


현대차가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아이오닉 3를 본격 양산하며 유럽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현지 메이커들과의 점유율 싸움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폭스바겐과 쿠프라 등 유럽 토종 브랜드들이 2만 유로대 초중반의 엔트리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는 상황에서, 아이오닉 3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우수한 인포테인먼트와 실용적인 패스트백 디자인을 무기로 실속파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완성차와 부품 공급망 입장에서는 튀르키예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한 관세 회피와 물류비 절감 전략이 유럽 내 가격 경쟁력을 방어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다만 동력 성능 대비 다소 높은 초기 가격표와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트림별 옵션 최적화와 추가 파워트레인 다변화가 요구될 수 있다.

향후 유럽 현지 소비자들이 아이오닉 3의 주행 질감과 실내 편의성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유럽 권역 전동화 성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