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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6000억원대 대드론망 구축…영국 AI 방어 통제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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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6000억원대 대드론망 구축…영국 AI 방어 통제망 도입

인공지능 통합 두뇌 시스템 도입…복합 방어망 구축 시동
영국 브리스톨 생산 시설 활용…2027년까지 감시망 연동 추진
신속 조달 협력 창구 본격 가동…통합 지휘통제 소프트웨어가 관건
쿠웨이트 전국을 덮는 인공지능 기반 대드론 방공망 형상도. 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쿠웨이트 전국을 덮는 인공지능 기반 대드론 방공망 형상도. 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쿠웨이트가 전국 단위의 무인항공기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3억 7000만 파운드 규모의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 안보 전문 매체 제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영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호주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EOS)의 영국 자회사인 MARSS가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달은 중동 지역에서 드론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각국이 국경 전반의 감시 체계를 재정비하는 흐름 속에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 기반 단일 상황 인식 체계 구축


이번 방어망의 핵심은 영국 방산기업 MARSS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통합 지휘통제 플랫폼이다. 감시 레이더와 전파 방해 장치, 요격 무기 등 서로 다른 회사의 장비들을 하나의 두뇌 시스템으로 묶어 실시간 통제하는 구조다. 인공지능이 복잡한 센서 신호를 분석해 하나의 통합 모니터 화면에 공중 상황을 띄워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계약에는 지휘 본부에 정보를 실시간 전달할 전자광학 카메라, 레이더, 수중 음향 탐지 센서망이 포함된다. 여기에 미사일 등으로 직접 격추하는 하드킬 요격기와 전파를 쏴 드론을 무력화하는 소프트킬 전파 방해 장치도 초기 물량으로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입되는 개별 장비의 구체적인 모델명과 수량, 착수 전 충족해야 할 세부 조건 등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요하네스 핀 MARSS 최고경영자는 드론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개별 장비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수초 안에 위협을 식별하고 제압하는 입체적 방어망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맞춰 2027년까지 주요 감시 센서와 타격 장치들을 하나로 묶는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영국 현지 생산과 정부 간 신속 지원 체계


장비 생산과 소프트웨어 통합 작업은 영국 브리스톨에 자리한 생산 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4억 5000만 달러(약 6059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영국 정부가 걸프 지역 우방국들의 방공 무기 조달 절차를 단축하기 위해 운영하는 군관 합동 지원 창구인 '태스크포스 세이버'를 통해 체결됐다.

영국 국방 당국은 자국 첨단 방산 기술로 핵심 동맹국의 영공 방어 역량을 보강하는 전략적 협력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걸프 지역에 대한 서방의 안보 지원 의지를 가시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쿠웨이트는 이전부터 영국제 지상 발사 방공 미사일 체계인 래피드 센트리를 들여와 운용해 왔다. 영국 공군의 공중 감시 탐지 장비인 오르쿠스 역시 현지에 배치되어 가동 중이다. 이번 신규 계약은 기존에 분산 배치됐던 방어 장비들을 인공지능 두뇌망으로 통합해 조기 경보 능력을 높이려는 후속 조치 성격을 띠는 것으로 관측된다.

걸프 방공망 확충과 플랫폼 종속 과제


이번 조달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인근 걸프 국가들이 방공망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주변국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원유 생산·정제 시설 등 국가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지키려는 안보적 계산이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국가 단위 지휘통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센서와 요격 체계를 엮는 복합 방어망 수요는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특정 다국적 기업이 표준 지휘통제 소프트웨어를 선점할 경우, 후속 도입 장비 역시 해당 플랫폼 규격에 맞춰 종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대드론 방어의 무게중심이 개별 요격 무기 성능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무기 체계를 묶는 소프트웨어 통제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쿠웨이트가 2027년까지 추진할 이기종 센서 결합 작업의 실제 운용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