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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대량 도입한 동유럽의 선택…폴란드·루마니아 탄약망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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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대량 도입한 동유럽의 선택…폴란드·루마니아 탄약망 짠다

- 폴란드, 2028년까지 155㎜ 포탄 연 18만 발 생산…누적 100만 발 포병 탄약망 구축
- 루마니아, 미 유에스발리스틱과 2500만 달러 투자 계약…사두 공장 신설
- K9 자주포 418문 도입국 연쇄 탄약 국산화…한국 방산 부품 공급망 시험대
대한민국 육군 K9 자주포 일제 사격 훈련 사진=대한민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육군 K9 자주포 일제 사격 훈련 사진=대한민국 국방부
폴란드 정부가 군 소요를 완전히 감당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누적 100만 발 이상의 포탄 생산 체제를 추진한다.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로마니아는 2026년 10월 14일(현지시각) 폴란드 방산 매체 디펜스24를 인용해 보이치에흐 발춘 국유재산부 장관이 2028년까지 155㎜ 포탄 연간 생산능력을 15만~18만 발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의 탄약 재고 고갈 속에서 동유럽 국가들이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산 K9 자주포 운용 생태계도 장기적으로 부품 공급망 중심 구조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탄 100만 발 자급 나선 폴란드


폴란드는 포병 탄약 생산 확대를 자주국방 정책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발춘 장관은 폴란드 방송 인터뷰에서 군의 수요를 채우려면 생산 누적 100만 발 문턱을 넘어서야 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모든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다년간에 걸친 전체 포병 탄약 누적 100만 발 목표와 2028년까지 도달할 155㎜ 포탄 연간 생산능력(15만~18만 발) 확충으로 나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포병 전력의 중요성이 확인되자 나토 내에서도 국방비 지출 비중이 최상위권인 폴란드가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행동에 들어선 것이다. 공공 재정이 투입되는 국영 방산 공장들의 설비 개조 작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루마니아 사두 공장과 포병 전력 확대


루마니아 역시 서방 규격 탄약의 자체 제조 역량을 넓히고 있다. 라두 미루처 임시 국방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국 탄약 제조기업 유에스발리스틱과 사두 기계공장에 새로운 탄약 공장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유에스발리스틱은 사두 공장에 5년 동안 2500만 달러(약 335억 5000만 원)를 투자한다. 초기 2년 동안 15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후 4년간 고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조건이다. 사두 기계공장은 10년간 약 2000만 유로(약 299억 3860만 원)의 부지 임대료를 확보하며 첫해 임대료는 선납받았다.

양국의 대규모 탄약 공장 추진은 빠르게 불어나는 포병 전력과 맞물려 있다. 폴란드는 한국산 K9 자주포 364문과 자국산 크라프 자주포 322문 등 총 686문의 자주포 도입을 확정 계약했고, 루마니아도 K9 자주포 54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방산 가치사슬과 공급망 재편


동유럽 국가들의 155㎜ 포탄 자체 생산 추진은 한국 지상 방산 가치사슬에 직접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364문, 루마니아에 54문을 각각 공급하면서 두 나라에 인도되는 K9 자주포 물량만 총 418문에 달한다. 지상 운용 장비가 늘어날수록 탄약 소모량도 비례해 증가하므로 현지 탄약고 확보는 필수 절차로 꼽힌다.

현지 생산 설비 구축 초기에는 기술 이전과 함께 포탄 완제품 공급 협력이 유지될 수 있으나,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직수출보다 장약과 뇌관 등 핵심 반제품 납품 위주로 계약 구조가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현지 공장 설립 과정에서 인허가나 설비 반입이 지연될 경우 해외 완제품 직도입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동유럽 현지 공장의 실제 완공 시점과 화약 및 신관 등 원자재 수급의 원활성 여부가 향후 공급망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유럽의 방산 현지화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 방산업계가 단순 완제품 판매를 넘어 라이선스 생산과 핵심 부품 수출 체제로 얼마나 신속하게 적응하느냐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