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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번 날아오른 링컨함의 귀환… 321일 혈투가 K-조선에 던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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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번 날아오른 링컨함의 귀환… 321일 혈투가 K-조선에 던진 숙제

- 321일간 1만 4037회 출격·3만 시간 비행 달성… 에픽 퍼리 작전서 폭약 621t 투하
- 5세대 F-35C와 슈퍼 호넷·그라울러 합동 운용… 복합 공역 침투 역량 입증
- 美 해군 공공 정비창 한계 봉착… 한국 특수선 야드 MRO 분담 본격화 시험대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321일에 걸친 장기 해상 배치를 마치고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321일에 걸친 장기 해상 배치를 마치고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 사진=페이스북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321일에 걸친 장기 해상 배치를 마치고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 탑재 항공단인 제9함재비행단은 전개 기간 총 1만 4037회에 달하는 출격과 3만 1460시간의 누적 비행시간을 기록하며 대규모 작전을 끝마쳤다.

군사 전문 매체 소나 밀리타르는 2026년 10월 14일(현지시각) 미 해군 발표를 인용해 항공단이 중동 분쟁 해역에서 고강도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전력 집중으로 인도·태평양 해역의 전력 운용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미 해군 함정 정비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 특수선 조선소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에픽 퍼리 작전과 321일의 지속 전개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이번 배치는 2025년 11월 21일 비행단 승선으로 시작해 2026년 10월 8일 마무리됐다. 항공모함은 321일 동안 전개 상태를 유지했고, 함재기들은 310일 넘게 해상 작전을 이어갔다. 당초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개됐던 항모타격단은 중동 정세 급변에 따라 미국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으로 작전지가 전환됐다.
핵심 임무는 2026년 2월 28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개시된 에픽 퍼리 작전이었다. 38일간 이어진 공중·해상 타격 작전에서 비행단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생산 기지와 주요 군사 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작전 기간 비행단이 투입한 정밀유도무기는 1499발에 달했다. 투하한 탄약 총량은 137만 파운드를 웃돌아 약 621t 수준을 기록했다. 비행단은 공세 타격과 함께 항모타격단을 겨냥한 위협을 차단하는 방어 작전을 병행하며 4월 초 정전에 도달할 때까지 작전 템포를 유지했다.

다세대 항공 전력 통합과 정비 역량


이번 작전에서는 다세대 항공 플랫폼의 상호운용성이 두드러졌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라이트닝 II는 적 레이더망 침투와 센서 융합을 통한 전장 정보 수집을 주도했다. 4.5세대 전력인 F/A-18E/F 슈퍼 호넷은 대규모 무장 투하를 담당했고, EA-18G 그라울러는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전자전을 지원했다. 조기경보통제기와 대잠 헬리콥터, 군수 수송기가 결합하면서 고위협 공역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했다.

장기간 이어진 해상 출격 일정은 기술 지원 인력의 뒷받침이 필수 조건이었다. 제9함재비행단 부단장 크리스텐 핀들레이 해군 대령은 정비 전문인력과 승무원들의 헌신 덕분에 전 기종의 출격 가동률을 임무 요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개를 마친 항공단 인력은 현재 휴식 단계에 들어갔다. 반면 타격단 소속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스프루언스함과 마이클 머피함은 각각 태평양과 중동 해역에 잔류해 해상 안보 임무를 지속하고 있다.

항모 정비 한계와 한국 조선소의 분담 기회


미 해군 항공모함이 320일 넘게 전개하며 1만 4000회 이상 출격한 기록은 전력 투사 역량을 입증하는 동시에, 미 해군 함정 정비창의 구조적 과부하를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 공공 조선소의 정비 정체로 주요 수상함과 지원함의 작전 복귀 일정이 지속해서 지연되는 실정이다. 링컨함과 호위 함정들이 장기 전개 후 대규모 계획정비 주기에 진입함에 따라 보조함과 수상 전투함의 정비 외주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압박은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을 확보한 한국 조선업계에 실질적인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갖춘 한국 조선소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가 발주하는 군수지원함과 지원 함정 정비 물량을 직접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미 해군이 본토 조선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태평양 전진 기지 인근 동맹국 야드에 비전투원정함과 보급함 정비를 위탁하는 흐름은 한국 방산 생태계의 안정적인 도크 가동률 확보로 연결된다.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의 제도 개방 범위 확대 여부다. 미국 법률에 따른 본토 수리 규제인 반스-톨레프슨 수정법 등으로 인해 현재 한국 조선소가 수주 가능한 물량은 비전투 보조함 위주로 제한되어 있다.

미국 의회 내에서 동맹국 조선소의 전투함 정비 허용 법안 논의가 진전을 이루는지, 한국 조선소가 납기 준수율과 방산 보안 규격을 입증해 정기 수리 물량을 구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가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