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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차체 품은 폴란드 중장갑차…전면전 전열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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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차체 품은 폴란드 중장갑차…전면전 전열 합류한다

- K9 자주포 차체 기술 응용해 용적 확대…보루스크보다 12톤 무거운 40톤급
- 무인포탑에 30밀리 기관포·스파이크 미사일 탑재…야지 주행 시험 돌입
- 차체 구동계 부품 공급망 촉각…2027년 시제차 개발과 국방부 소요가 관건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 본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차체 구성품으로 폴란드 현지 생산한 ‘크라프‘(KRAB)’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 본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차체 구성품으로 폴란드 현지 생산한 ‘크라프‘(KRAB)’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산 K9 썬더 자주포의 검증된 차체 기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폴란드의 차세대 중(重)보병전투차 '니에지비에지(곰)'가 실물 공개에 이어 본격적인 야지 기동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

슬로바키아 국방 군사 매체는 2026년 10월 20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가 제작한 기술 실증 차량이 주행 시험 단계에 들어서며 세부 제원이 구체화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에서 중장갑 방호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K9 차체 생산망을 구축해 온 한국 방산기업의 부품 공급 사슬에도 새로운 협력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전면전 충격 흡수하는 K9 플랫폼의 재탄생

후타 스탈로바 볼라 연구진은 폴란드 현지에서 라이선스 생산 중인 K9 자주포의 차체 기술과 주행 플랫폼을 응용해 내부 용적을 넓히고 보병 탑승 공간을 설계했다. 궤도와 차폭의 안정성을 살려 차체 안쪽에 보병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이번에 시험을 시작한 차량은 지난 9월 폴란드 킬체 방산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뒤 야지 시험 단계로 넘겨진 실증 모델이다.

이 차량은 물 위를 건너는 수륙양용 장갑차 보루스크를 대체하는 장비가 아니다. 적의 중화기 사격이 쏟아지는 전면전 국면에서 주력전차 바로 곁을 지키며 함께 기동할 수 있도록 장갑을 두텁게 두른 비수륙형 중장갑차다. 제조사는 오는 2027년까지 완전한 기능을 갖춘 시제차 2대를 만들어 혹독한 야전 평가를 치를 계획이다.

포탑은 폴란드 육군이 검증을 끝낸 무인포탑 'ZSSW-30'을 얹었다. 주무장은 미국 노스럽 그루먼의 30밀리미터 부시마스터 마크 44 자동포다. 최대 유효사거리는 3000미터이며 분당 200발을 쏟아붓는다. 7.62밀리미터 기관총도 보조 화력으로 함께 운용한다.

40톤 차체와 정밀 타격 무장의 조화


니에지비에지의 전투중량은 40톤이다. 차체가 가벼운 28톤급 보루스크와 비교하면 12톤 더 무겁다. 방호 장갑을 추가로 덧대면 최대 48톤까지 무게가 늘어난다.

차체 설계는 포탄 파편과 대전차 지뢰 폭발로부터 탑승원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생존성에 초점을 맞췄다. 차체 세부 방호 수치나 관통력에 대한 제조사 공식 보증 문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장거리 표적을 제압하는 수단으로는 이스라엘 라파엘의 스파이크-엘알(LR) 대전차 미사일을 품었다. 기본형 미사일 유효사거리는 4000미터다. 광섬유 통신선과 광전자 탐색기를 함께 써서 비행 도중 목표물을 바꾸거나 전차의 가장 취약한 상판을 내리찍는 공격을 펼친다.

한국 방산 공급망의 다음 시험대


폴란드 군사 분석가들은 이번 장갑차가 현지 생산 중인 크라프 및 K9 차체 제조 기반을 토대로 개발된 점에 주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제조 시설에 K9 계열 차체 기술과 주요 구성품 공급망을 구축해 두고 있어, 향후 폴란드 육군의 공식 획득 소요가 결정될 경우 유압식 현수장치(HSU) 등 차체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협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차량은 현재 제조사 차원의 기술 실증 모델이며, 폴란드 정부 차원의 정식 양산 계약이나 구매 물량은 결정된 바 없다.

기술 조율 측면에서는 2027년 시제차 완성을 목표로 차체 구동계 부품을 결합하는 실무 협의가 관찰 대상이다. 이후 실차 기동 시험과 내구성 평가를 무사히 통과해야 비로소 대규모 양산 납품으로 결실을 보게 된다. 만약 폴란드 국방부가 군 구조 개편 과정에서 비수륙 장갑차 사업 예산을 줄이거나 완제품 수입으로 선회한다면 부품 추가 공급 기대는 빗나갈 수 있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2027년 등장할 시제 차량 2대가 진흙탕과 험지에서 보여줄 실제 주행 성능과 장갑 방호 실적이다. 이 실증 관문을 통과해 폴란드 군 당국의 공식 양산 승인을 받아내야 한국 부품 기업들의 실질적인 참여 범위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