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히드마틴 잉여현금흐름 10조 원 전망 속 라인메탈 상반기 2조 원대 현금 적자
- 하늘길 방공망에 국방 예산 쏠리며 전차·장갑차 구매 집행 순위 뒷전
- 계약 성사보다 납품과 현금 입금 속도가 방산 실적 가르는 새로운 잣대
- 하늘길 방공망에 국방 예산 쏠리며 전차·장갑차 구매 집행 순위 뒷전
- 계약 성사보다 납품과 현금 입금 속도가 방산 실적 가르는 새로운 잣대
이미지 확대보기록히드마틴이 2026년 10월 22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수주잔고 2920억 달러(약 387조 4548억 원)를 공개하며 한 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80억 달러(약 10조 6152억 원)로 끌어올렸다.
미국 금융 분석 매체 임팩트풀 위클리는 2026년 10월 24일(현지시각) 서방 국가들이 미사일과 드론을 막는 방공망 구축에 예산을 몰아주면서 지상 장비 공급망의 현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수출 비중이 큰 기동·화력 무기 체계 역시 고객국의 방위 예산 배분 추이에 따른 납기 및 정산 일정 관리가 중요해졌다.
수주잔고 사상 최대에도 기업마다 갈라진 현금 사정
서방 국가들이 재무장에 나서면서 주요 방산 기업의 수주잔고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계약서에 적힌 금액이 곧바로 기업 금고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납품 승인 절차와 발주처의 대금 지급 시점에 따라 기업들의 실제 현금 흐름은 판이하게 갈렸다.
이와 달리 독일 라인메탈은 2026년 상반기 매출이 39% 증가했음에도 영업 잉여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18억 1000만 달러(약 마이너스 2조 4016억 원)를 기록했다. 고객사 선수금 지급 지연과 하반기 납품용 재고 축적, 신규 공장 설비투자가 동시에 겹친 탓이다.
유럽방위청 집계를 보면 2026년 유럽 장비 구매와 연구개발 투자액은 물가상승률을 제외하고 1826억 달러(약 242조 2919억 원)로 2025년보다 23% 확대될 전망이다. 방위비 총액은 늘고 있으나 실제 무기 인도 검수를 마치고 대금을 정산받을 때까지 생산비용을 감당하는 재무 건전성이 기업 실적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
하늘로 옮겨간 전장…부품 확보전에 밀린 지상 장비
전쟁 양상이 미사일 요격과 무인기 대응으로 옮겨가면서 핵심 부품 품귀가 빚어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수량의 65%가 이미 소모된 상태라고 추산했다.
1발당 440만 달러(약 58억 3836만 원)에 이르는 패트리엇으로 5만 달러(약 6634만 원) 수준인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 비용 불균형이 커지자 소형 레이더와 감시 센서 수요가 급증했다. 보잉은 2026년 10월 5일 미국 국방부와 패트리엇 탐색기 공급량을 세 배로 확대하는 147억 달러(약 19조 5054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엘쓰리해리스도 로켓 모터 부문에서 47억 달러(약 6조 2364억 원) 계약을 따냈다. 포탄 추진제 원료인 니트로셀룰로스 공급난도 이어지며 체코 콜트씨지의 자회사 신테시아는 2026년 상반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률 54.5%를 기록했다.
반면 지상 장비 구매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미 육군은 험비와 경전차 신규 구매를 멈추고 자금을 무인기 방어 체계로 돌렸다. 독일 의회는 280억 달러(약 37조 1532억 원) 규모의 박서 장갑차 사업 심의를 2026년 12월 9일 진행할 방침이다. 독일 전차 변속기 제조사 렌크는 2026년 상반기 수주가 29.7% 늘었으나 완성품 납품 대기로 재고자산이 쌓였다.
납품 속도와 자금 회수력이 결정할 수출 경쟁력
한국 방산 기업들은 유럽 수출 주력 품목이 지상 기동·화력 장비에 포진해 있어, 서방 동맹국들의 조달 우선순위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은 기체결한 유럽 수출 계약 물량을 예정대로 출하하며 안정적인 결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216대 규모 차세대 전차 도입 사업처럼 후속 프로젝트의 경우 현지 의회 예산 심의와 경쟁 기종과의 수주전이 겹쳐 최종 계약 성사까지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발주국들이 한정된 재정을 방공망과 드론 대응 체계에 먼저 투입할 경우 지상 장비 신규 발주나 세부 집행 일정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서 완제품 인도 지연은 부품 재고 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수출 계약의 순차적 대금 정산 일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유럽 동맹국들의 지상 전력 증강 예산이 차질 없이 확정되고 현지 공장 가동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대금 회수 불확실성은 낮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수주 장부의 외형 확대뿐만 아니라 실제 물품 인도와 결제 완료까지 이어지는 자금 회수 주기를 얼마나 빈틈없이 관리하느냐가 실질적인 방산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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