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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발 동동 구르는데…독일 독자 노선, 금 간 20년 '전차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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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발 동동 구르는데…독일 독자 노선, 금 간 20년 '전차 동맹'

- 佛 합참의장 "독일 사업 이탈" 실토…양국 장관 긴급 진화
- 독자 전차 개발 161조 원 쏟는 독일…납기 2040년대 후반 밀려
- 2030년대 전력 공백 직면한 유럽…한국산 기갑 장비 조달 대안 부상
프랑스-독일 합작 전차 제조업체 KNDS가 제작한 프랑스 임시 주력 전차(CAPINT MBT)의 시제 차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독일 합작 전차 제조업체 KNDS가 제작한 프랑스 임시 주력 전차(CAPINT MBT)의 시제 차량. 사진=로이터

프랑스 군 수뇌부가 독일과의 차세대 지상전투체계 공동 개발에서 독일 측 이탈 결정을 확인하면서 유럽 전차 전력화 일정이 2040년대 후반으로 밀려났다.

안보 전문 매체 에스엘디인포는 10월 26일(현지시각) 프랑스군 참모총장의 의회 발언 직후 양국 국방장관이 사업 지속을 공언했으나 개발 주도권을 둘러싼 이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군의 2037년 전차 교체 차질과 더불어 유럽 각국의 기갑 전력 공백이 가시화함에 따라 대규모 양산 능력을 입증해 온 한국 지상 방산 공급망이 조달 시장의 실질적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佛 참모총장 '이탈' 발언에 양국 장관 긴급 봉합

파비앙 망동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10월 8일 하원 국방위원회 국방예산 청문회에 출석해 독일과의 공동 개발 차질을 공식 확인했다. 망동 총장은 독일과 차세대 전차를 함께 건조하기를 바랐으나 유감스럽게도 독일이 대열에서 빠져나갔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실패는 아니며 지상군 차원의 개념 정립이 이뤄져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방위산업 관점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파문이 커지자,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군사부 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10월 9일 프랑스 남서부 르아이양 방산 기지를 찾아 서둘러 수습에 들어갔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차세대 지상전투체계 개발이 결코 끝나거나 폐기되지 않았으며 누구도 중단을 선언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망동 총장은 심야 입장문을 통해 2026년 초 방산업계가 제출한 안이 2037년 전차 교체 기한을 맞추기 어려웠고 독일도 독자 연구를 시작했다며 실전 배치가 2040년대 후반으로 지연됐음을 거듭 밝혔다.

161조 원 쏟아붓는 독일의 독자 행보


독일과 프랑스는 2024년 4월 26일 차세대 지상전투체계 1A 단계를 발족하고 차체와 주무장을 비롯한 여덟 개 분과를 꾸렸다. 그러나 케이엔디에스 프랑스, 케이엔디에스 독일, 라인메탈, 탈레스가 동일 지분으로 세운 합작사 '엠지시에스 프로젝트 컴퍼니'가 2026년 초에 낸 기술 실증기 제안서는 양국 정부 간 협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2032년 배치를 목표로 독자 차세대 전차인 레오파르트 3 개발 예산을 배정했다. 독일 지상 방산 주력사인 케이엔디에스 독일은 레오파르트 2 수주 잔고만 600대가량 쥐고 있다.

통신사 로이터가 전한 예산 자료를 보면 독일의 2027년 핵심 국방예산은 2026년 820억 유로(약 121조 5535억 원)에서 1090억 유로(약 161조 5772억 원)로 불어난다. 정보와 보안 분야를 아우른 총 국방지출은 1301억 유로(약 192조 8550억 원)에 이른다. 반면 프랑스의 2027년 국방예산안은 634억 유로(약 93조 9816억 원)에 그쳐 양국의 재정 격차가 커진 상태다.

유럽 기갑 전력 공백과 한국 방산 공급망의 좌표


독일과 프랑스의 전차 개발이 2040년대 후반으로 지연되면서, 2030년대 노후 전차 퇴역 주기를 맞이하는 유럽 각국의 전력 공백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180대 공급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해 납품을 진행 중이며, 후속 물량 공급과 현지 협력 방안에 대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공동 개발 사업의 일정 지연은 신속한 기갑 전력 배치가 당면 과제인 유럽 주변국들이 신뢰성 있는 조달 대안을 검토하도록 이끄는 배경이 된다. 독일이 독자 전차 개발에 무게를 싣고 프랑스가 자체 임시 전력 확보를 모색하는 동안, 대규모 양산과 납기 준수 역량을 입증한 한국산 플랫폼이 실질적인 전력화 선택지로 비교 평가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유럽방위기금을 통해 역내 공동 연구 과제 지원을 확대하고 역내 무기 우선 조달 제도를 강화할 경우, 비유럽계 방산 공급망에는 현지 생산 지분 확대와 기술 이전 등 까다로운 진입 조건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전차 시장의 판도는 각국 군 당국이 10년 이상의 역내 개발 기간을 기다릴지, 납기 검증을 마친 외부 조달 체계를 선택할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