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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가장 믿는 직업은 ‘의사’…‘정치인’은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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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가장 믿는 직업은 ‘의사’…‘정치인’은 최하위

31개국 2만3500여명 조사…의사·과학자·교사 신뢰도 상위권
정치인 순신뢰도 -48%포인트…인플루언서·정부 각료도 불신 높아
청진기를 착용한 일반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청진기를 착용한 일반의. 사진=로이터

세계 각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와 교사도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반면 정치인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는 불신이 가장 큰 직업군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사와 정치인의 순신뢰도 격차는 91%포인트에 달했다. 같은 공공 부문에서도 일반 공무원과 정부 각료에 대한 신뢰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 직업과 역할에 따라 대중의 인식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2026 글로벌 신뢰도 지수'를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직업과 불신이 큰 직업 20개를 선정한 결과를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세계 31개국 성인 2만35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각 직업을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을 뺀 '순신뢰도'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순신뢰도가 양수이면 신뢰한다는 사람이 더 많고 음수이면 불신한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단순한 신뢰 응답률과는 다른 지표다.

◇의사 순신뢰도 +43%포인트…과학자·교사 뒤이어


조사 대상 직업 가운데 의사의 순신뢰도가 +4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과학자가 +42%포인트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교사는 +37%포인트로 3위에 올랐다.

이들 세 직업은 전체 31개 조사국 가운데 27개국에서 신뢰도 상위 3위 안에 포함됐다.

전문 지식과 의료·교육 서비스에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높은 신뢰가 국가별로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난 것이다.

4위는 군인으로 순신뢰도가 +16%포인트였다. 3위 교사와의 격차는 21%포인트로 벌어졌다.

개인 운동지도자가 +10%포인트로 5위, 기술 분야 창업자가 +6%포인트로 6위를 기록했다.

판사와 경찰은 각각 +5%포인트로 공동 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변호사는 신뢰한다는 응답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같아 순신뢰도가 0%포인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2%포인트로 신뢰보다 불신이 다소 높았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의사·과학자·교사가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그 밖의 직업에서는 신뢰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48%포인트 최하위…인플루언서도 불신 집중


신뢰도가 가장 낮은 직업은 정치인이었다.

정치인의 순신뢰도는 -48%포인트로 조사 대상 20개 직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치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3%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의사와 정치인의 순신뢰도 격차는 91%포인트였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는 -44%포인트로 두 번째로 낮았고 정부 각료가 -37%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광고업계 임원도 -26%포인트를 기록해 불신이 큰 직업군에 포함됐다.

언론인과 은행원은 각각 -10%포인트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진은 -8%포인트, 종교인은 -11%포인트였다.

이들 직업군에서는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정치인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 대한 강한 불신이 직업별 신뢰도 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공무원과 정부 각료 신뢰도 28%포인트 차이


같은 정부 부문에서도 직업과 역할에 따라 신뢰도 격차가 컸다.

일반 공무원과 정부 관리의 순신뢰도는 -9%포인트였지만 정부 각료는 -37%포인트에 그쳤다.

두 집단의 격차는 28%포인트에 달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이같은 차이에 대해 “응답자들이 일반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정치적 지도력을 행사하는 정부 각료를 구분해 인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언론 분야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TV 뉴스 진행자의 순신뢰도는 -3%포인트로 일반 언론인의 -10%포인트보다 7%포인트 높았다.

반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는 -44%포인트로 두 집단보다 훨씬 낮았다.

같은 정보 전달 분야에 속하더라도 직업의 성격에 따라 대중의 신뢰 수준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31개국 동일 가중치 적용…실제 신뢰 응답률과 구분해야


이번 순위는 직업에 대한 단순한 신뢰 응답률이 아니라 순신뢰도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예를 들어 의사의 순신뢰도 +43%포인트는 조사 대상자의 43%만 의사를 신뢰한다는 뜻이 아니다.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보다 43%포인트 높다는 의미다.

실제 입소스의 원자료에서는 의사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31개국 평균 58%였으며 과학자 57%, 교사 5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치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3%였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국가별 인구 규모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고 조사 대상 31개국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해 평균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세계 전체 인구를 대표하는 가중 평균이 아니라 조사에 참여한 31개국의 평균적인 직업별 신뢰 인식을 나타낸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의사·과학자·교사처럼 전문지식과 직접적인 사회적 역할을 가진 직업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타난 반면 정치와 소셜미디어 분야에서는 불신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