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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2월 증산 동결 가닥…내년 생산쿼터 재편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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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2월 증산 동결 가닥…내년 생산쿼터 재편이 변수

사우디·러시아 등 7개국 기존 목표 유지 잠정 합의…이란 전쟁에 실제 생산 차질
호르무즈 원유 수송 전쟁 이전 수준 회복…이달 29일 내년 생산정책 결정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전경.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2월 원유 생산목표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내년 생산쿼터 재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실제 원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생산쿼터를 조정하더라도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현물시장에서 공급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주요 7개국이 12월 원유 생산목표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12월 생산목표 동결 잠정 합의…7개국 최종 결정 앞둬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OPEC+ 주요 7개국은 12월 원유 생산목표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두 명의 대표단 관계자가 확인한 내용으로 이날 예정된 화상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정은 OPEC+가 올해 초 마련한 생산정책 일정과 일치한다.

OPEC+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소폭의 생산목표 인상을 이어간 뒤 연말까지 추가 증산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생산시설과 수송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앞선 생산목표 인상은 상당 부분 명목상의 조정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실제 생산량을 목표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OPEC+가 12월에도 기존 생산목표를 유지할 경우 연말까지 추가적인 생산쿼터 확대 없이 현재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유가 118달러까지 상승…현물시장에서는 공급 회복 신호


국제 원유시장은 생산목표 동결 움직임과 별개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주 런던시장에서 국제유가 선물은 배럴당 118달러(약 15만7600원)까지 상승했다.

이스라엘 총선과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반영된 결과다.

반면 실제 원유가 거래되는 현물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현물 원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군사적 충돌 확대에 따른 공급 차질 위험이 반영되는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실제 수송량 회복에 따른 공급 여건 개선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국제유가의 향후 방향이 OPEC+의 생산목표뿐 아니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상황과 원유 수송 회복 속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2년 감산분 복원이 다음 과제…생산능력 평가가 관건


OPEC+의 다음 주요 과제는 2022년에 중단한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복원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OPEC+는 올해 8월까지 생산목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2023년에 시행한 감산 조치를 명목상 해제했다.

이로 인해 페르시아만 회원국들은 중동 전쟁이 완화될 경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2022년부터 중단된 별도의 생산물량을 복원하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회원국별 원유 생산능력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OPEC+는 회원국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각 회원국의 향후 생산목표를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명목상 생산능력과 실제 가동 가능한 생산능력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정책 결정의 변수다.

◇이달 29일 전체 장관회의서 내년 생산정책 결정


OPEC+는 이달 29일 전체 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원유 생산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생산능력 평가 결과와 기존 감산분의 추가 복원 여부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OPEC+가 합의한 생산목표 인상은 이란 전쟁으로 실제 원유 공급 확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반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은 회복되고 있어 향후 전쟁 상황에 따라 실제 공급 여건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12월 생산목표 동결보다 앞으로 남아 있는 감산분을 얼마나 복원할 수 있을지가 OPEC+의 더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원국별 실제 생산능력에 대한 평가와 중동 전쟁의 향방이 내년 원유 생산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