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관세 전쟁 확대 우려와 함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국 양회 등이 예정된 만큼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회복 속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나날이 확대되는 관세전쟁 리스크에 더해 글로벌 경제 패권국인 미국 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3월에는 코스피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3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70~2820이다.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삼성증권은 2520~2820선을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2520~2730선을 제시했으며 신한투자증권 역시 2470~2730선을 제시해 2730선을 상단으로 봤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2390선에서 출발해, 2월 19일 11% 상승한 2671.52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찍은 바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관세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크게 떨어진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는 데다 시행 시점 역시 번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다소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시행이 4월이고 관세가 결국 협상용이라는 인식에 트럼프에 대한 우려는 낮아지고 있다"며 "오히려 관세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반도체 같은 업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순환매 대응에 집중하되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인 유틸리티, 운송, 은행, 보험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2600선 아래에선 낙폭과대이자 경기민감 업종인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의 변동성을 활용한 매집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내 경기지표는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을 예고하고 있다. 2월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0%p 상승했다. 국민 등 경제 주체가 향후 미 중앙은행의 목표인플레이션인 2%의 두 배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현지시간 25일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7p 급락한 98.3(1985년=100 기준)를 기록해 다우존스 등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국을 겨냥한 관세전쟁 선포가 자국 내 경제 전망까지 얼어붙인 것이다.
아울러 3월에는 미국 FOMC 및 중국 양회가 예정돼 있고, 유럽연합(EU)·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주요 변수들이 포진한 만큼 이를 확인하며 추가 상승을 위한 촉매를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중국은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제조업 PMI(제조업 분야 대표적 경기동향지수)의 상승과 2·4분기 재정지출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 축소의 지속 가능성이 달러 강세 진정에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런 원·달러 환율 하락세 흐름에 더해, 오는 3월 31일 국내증시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국내 증시 내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3월 투자전략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밸류체인과 미디어 콘텐츠에도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중국 내수 확대 정책 전환과 '한한령' 완화 기대를 고려했을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이번 한한령 완화 기대는 중국 필요에 의해서 완화가 이루어진다는 점과 고위급 외교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별화됐다"며 이번 한한령 해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양회를 전후로 과거 수출 위주 정책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과거와 달리 정책의 초점이 인프라보다는 상품 소비로 이동했기 때문에 수혜는 IT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부양책 확인 시 소비를 뒷받침하는 ICT 밸류체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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