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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최근 10% 급락 배후는 '고래' 매물...지지선 2.30~2.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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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최근 10% 급락 배후는 '고래' 매물...지지선 2.30~2.80달러

고래 및 단기 보유자, 최근 고점인 3.60달러 근방에서 차익실현 본격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엑스알피(XRP)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엑스알피(XRP)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플의 암호화폐 엑스알피(XRP)가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0% 급락하며 비트코인(-2.25%)과 이더리움(-0.5%) 등에 비해 유독 낙폭이 컸던 가운데 가격 급락의 배후에 고래등 대규모 보유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타임스는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XRP 유통량의 93% 이상이 수익 구간에 진입면서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XRP 보유자의 수익 구간 비율은 이더리움의 84.7%를 상회하는 수치로, 이더리움보다 XRP가 더 강한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수익권에 있는 보유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이나 다른 자산으로의 교체 매매에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강화되며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XRP 역시 매도세가 집중되며 타 암호화폐 대비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래스노드의 분석에 따르면 XRP는 최근 고점인 3.60달러 근방에서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플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이 지난 17일부터 약 1억7500만 달러(약 2400억 원) 상당의 XRP를 여러 지갑의 주소로 이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형 매물 출회 우려가 시장에 확산했다. 이 중 약 1억4000만 달러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점은 XRP가 사상 최고가인 3.66달러에 근접한 시기와 맞물렸고,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물 공급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세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 1~3개월 사이 2.30~2.80달러 사이에서 XRP를 사들여 최근 조정 전까지 20~30%의 수익을 올린 단기 보유자들이 XRP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패닉 성격의 매도에 나서며 추가적인 가격 급락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매도세가 연쇄적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XRP가 향후 2.30~2.80달러 구간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등이 나오려면 3.60달러 이상에서 의미 있는 수요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고래의 매도와 높은 차익 실현 압력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추가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