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일체형 배터리·삼성페이, 아이폰→대화면 이번에 엣지 디스플레이 채용 루머까지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S6·엣지가 공개되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중 하나는 “아이폰과 닮았다”였다.
사실 이런 반응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도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면서 두 모델의 디자인과 기능을 놓고 유사성은 늘 이슈거리가 돼 왔다.
이번에는 다시 갤럭시 차례가 오면서 또 같은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엔 좀 많이 닮은 것이 사실이다.
LG전자의 경우 LG G, G플렉스 등에 일체형 배터리 채용을 간간히 해왔지만 삼성전자는 수많은 파생모델을 양산하면서도 일체형 모델을 내놓지 않았었다.
반(反) 아이폰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일체형 배터리를 기피원인 1순위로 꼽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의 일체형 배터리가 단점만 있는건 아니다. 우선 유려한 디자인을 설계하는데 있어 일체형 배터리 탑재는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아울러 운영 최적화에 달려있지만 효율자체는 높다는 분석도 많다.
삼성이 갤럭시 모델의 주 이용층에서 일체형 배터리에 불편을 느낀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채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삼성이 ‘아이폰스러워 진’ 부분은 또 있다. 지문인식 방식을 기존 디스플레이 스와이프 방식에서 홈버튼 직접 인식 방식으로 변경한 것.
갤럭시 S5 등에 채용된 기존 스와이프 방식은 인식률 저하 등의 문제로 일찍이 방식 변화를 예고했다.
갤럭시 S6와 엣지는 기존 갤럭시 길쭉한 홈버튼보다 다소 넓어진 면적의 홈버튼으로 빠른 인식속도와 높은 인식률을 구현했다.
외장 SD카드 슬롯을 없애고 32·64·128GB 형태의 내장 메모리 형식을 채용한 것 역시 아이폰의 전통적인 메모리 채용 형태를 나타낸다.
이 밖에 애플페이보다 호환성이 높다는 삼성페이 역시 애플을 연상케 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에 국한 할 수는 없지만 애플 역시 경쟁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 갤럭시 S나 노트와 유사한 기능들을 하나둘 채용해 나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구글 스마트폰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대화면은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절대 용납했을 것 같지 않은 전략으로 평가된다.
아이패드 미니 역시 삼성의 최초의 태블릿 갤럭시탭이 시초였다.

애플 특허전문 서비스업체 ‘페이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장치 측면 부분에 탑재하는 디스플레이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다.
애플이 이 기술을 아이폰에 적용할 지 별도의 라인업을 신설하지 아직 시기상조지만 삼성의 엣지 디스플레이와 유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그동안 업계전문가는 물론이고 유저들 사이에서 애플은 ‘나만하는 독창성’ 삼성은 ‘더 낳은 모방성’을 주요 무기로 내세웠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제 최근 일련의 행보들을 이 말들이 이제 큰 의미가 없다는데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대신 ‘비슷해도 좋다. 단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라’라는 문구가 두 회사는 물론 이용자들에게도 더 합리적인 말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