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드라이버스닷컴은 23일 세계 스마트폰 3위업체 화웨이가 당초 판매목표를 28%나 줄이기로 했음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주요 시장 조사기관은 세계 1위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지난 해 수준인 3억2000만대, 또는 이에 약간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같은 하이엔드폰 총판매량이 8천만~9천만대 내외로 예상된다. 2위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해의 2억3000만대보다 8.6%정도 감소한 2억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아이폰은 전량 하이엔드폰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5년내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장은 이달 초 "현재 8%에 불과한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5년내 20~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드라이버스닷컴에 따르면 이 계획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2000만대나 줄이기로 했다. 지난 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600만대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화웨이가 이처럼 목표치를 수정한 중요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새로이 중점을 두기 시작한 중급 및 고급폰 분야에서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쉽게 말해 화웨이 스마트폰 고객들은 화웨이의 기존스마트폰이 너무 비싸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가 높은 스펙에 값싼 제품을 내놓아 왔던 기존 전략을 감안하면 다소 아이러니인 상황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성공적인 고가폰 전환전략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내려하고 있다.
화웨이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올들어 하이엔드폰인 화웨이 P9과 P9플러스를 290만대나 판매했다. 화웨이는 이 제품이 지난해 나온 P8보다 성능이 130%나 향상됐다고 말하고 있다. 화웨이 P9에는 당초 라이카 마크가 붙어있어 라이카카메라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카메라이며 라이카로부터 인증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