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스위스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T) SG13 국제회의에 참여해 11건의 기고서를 제출해 4개 신규 표준화 과제를 추가로 채택시켰다. 이로써 KT는 전세계에서 양자암호통신과 관련해 가장 많은 6개의 표준화 과제와 34건의 기고서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또한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넘버1 기업 위치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해외 벤더 중심의 장비 표준화를 개방형 계층구조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로 전환시켜 국내 산업계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 지난 9월에는 ITU-T SG17의 신규 승인 표준에도 국내 기술이 진입할 수 있도록 극적인 기고서 채택을 이뤄낸 바 있다.
KT는 양자암호 기술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분야에서도 ITU 국제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ITU는 지난달 KT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동 제안에 참여한 양자통신 포커스 그룹 (FG QIT4N; Focus Group on Quantum Information Technologies for Networks)을 신설했다.
KT는 “최근 국내에서 양자산업진흥을 위한 특별법이 개정되어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양자암호통신을 포함하는 범국가적 양자통신기술·산업 육성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KT의 포커스그룹 설립역시 국내 산업계의 양자통신 기술개발과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기술은 수십 년간 해외 정부 산하 연구기관 및 글로벌 기업체들의 전유물이었다.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실정에 맞지 않는 문제와 함께, 국가의 보안을 외국기술에 의존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T는 국제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양자 기술개발에 주력했고, 그 성과가 ITU 표준화로 나타났다.
KT가 지난 2018년 6월 ITU-T SG13에서 세계최초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화 주제(ITU-T Y.3800)를 제안하고 채택시켜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기 시작한 이래로, ITU에서는 1년 사이에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련 SG13에서 9건, SG17에서 5건(기술 보고서 1건)의 후속 표준화 주제들이 제안되어 개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KT가 만든 개방형 양자기술 프레임 속에서 폐쇄적인 외국 기술들의 개방을 유도하고 국내 생태계의 참여와 기술 반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