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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감염병 진단·예방 기술, 글로벌 시장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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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감염병 진단·예방 기술, 글로벌 시장 선점할까

뿌리는 마스크·단백질 활용 진단 센서 등 개발
의료 시장 첨병 역할 기대…정부 지원 필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기술 출자해 창업한 바이오벤처 디알나노가 최근 뿌리는 마스크 역할을 하는 리노딜라이트를 개발했다.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기술 출자해 창업한 바이오벤처 디알나노가 최근 뿌리는 마스크 역할을 하는 리노딜라이트를 개발했다.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우리나라 감염병 진단·예방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빠른 사업화를 통한 시장 선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활용한 뿌리는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KIST가 기술 출자로 창업한 바이오벤처 '디알나노'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강형 의료기기 '리노딜라이트' 판매 승인을 받았다.
리노딜라이트는 디알나노의 광역동 치료 기술을 응용한 제품이다. 광역동 치료술은 전해성 약물이나 생체 적합성 물질을 나노 입자화해 세포·조직 투과도와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뿌리는 마스크에도 같은 기술이 적용됐다. 스프레이를 코점막에 분사하면 외부로부터 침입한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원리다.

KIST 관계자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했다"며 "외부 침입 이물질을 없앤 이후엔 빛에 의해 자체 분해되기 때문에 생체 자극이 없어 안전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뿌리는 마스크는 조만간 시판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기존 PCR 검사와 항원·항체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임은경 바이오나노연구센터 박사와 김명희 대사제어연구센터 박사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병원균의 체내 침투했을 때 감염통로로 이용하는 단백질(ACE2)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간편하게 검출하는 센서다.

연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50분 경과 시부터 진단에 성공했으며 3시간 지난 후엔 PCR 수준의 진단이 가능했다. 임상 시료를 이용한 검증이 완료된 만큼 이른 시일 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감염병 진단·예방 기술은 과학계와 의료, 산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앞서 KAIST는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을 출범하고 코로나19 예방과 응급, 사후 전 주기에 걸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뉴딜사업단은 그동안 이동형 음압병동과 스마트 방호복, 자가격리 방호키트, 선별진료소 등을 개발했다.
이처럼 감염병 진단·예방 기술이 발달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분야 생산 실적은 10조1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고 수출은 7조8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 상승했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553% 증가해 3조4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의료기기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623% 성장,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엔데믹에 접어들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어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감염병 진단·예방 기술을 포함한 바이오헬스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2’ 개막식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한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기반 첨단·정밀 의료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보건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