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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D-1…우주산업 전환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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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D-1…우주산업 전환점 될 것

5일 오전 발사…12월 궤도 안착 후 1년간 임무 수행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성과…연구원 처우 개선 숙제

다누리가 발사될 케네디스페이스센터 40번 발사장 원거리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미지 확대보기
다누리가 발사될 케네디스페이스센터 40번 발사장 원거리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의 발사가 임박하면서 과학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달 탐사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우주산업도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현재 발사체 기립을 완료했으며 기상상황에 급작스런 변화가 생기거나 이상이 발사체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예정대로 발사될 예정이다.
'다누리'는 발사 후 약 40분 뒤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이어 약 20분 후 지상국과 최초 교신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해 오후 1~2시께 '다누리'가 목표한 달 전이궤적 진입에 성공했는지를 확인한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다누리'는 약 4개월간 비행해 12월 달 궤도에 전이될 예정이다. 이후 1년간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에 포함된 탑제체에는 항우연의 고해상도 카메라와 한국천문연구원의 광시야 편광 카메라, 경희대 자기장 측정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 분광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의 섀도캠 등이다.

이를 통해 '다누리'는 달 표면 자원 연구와 우주 환경 연구, 차기 달 탐사를 위한 기초 자료 확보, 우주인터넷 연구, 극지방 촬영 등을 진행한다.

이번 탐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앞으로 발사할 달 착륙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구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광물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산업과 기초과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舊) 소련, 중국뿐이며 달 궤도선을 발사한 나라도 미국, 구 소련, 중국, 유럽, 일본, 인도 등 6개뿐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진될 달 광물자원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또 달 전체의 편광지도를 확보하고 자기장 측정기를 활용해 달의 진화 비밀을 풀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연구는 앞으로 우주과학 발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ETRI의 우주인터넷 장비는 달 궤도와 지구 사이의 심우주탐사용우주인터넷(DTN)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 시험이 성공하면 우주에서 BTS의 '다이너마이트' 동영상이 지구로 전송된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유인 우주탐사와 인터넷 통신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탑재체를 통해 얻게 될 자료와 성과 외에 발사 자체로 얻게 되는 성과도 있다. '다누리'에는 NASA의 섀도캠이 탑재됐다. 이는 NASA와 대한민국의 첫 우주 협력이다. NASA는 2025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한국을 포함된 10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또 '다누리'는 누리호에 이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달 궤도선이다. 우주선은 항공 기술과 소재, 연료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의 항공·군사 분야 발전에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인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우주선의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항우연의 임금 문제 개선이나 성과 보전 등이 대표적이다.

항우연 노조에 따르면 항우연은 1000명 이상 직원과 연 6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는 주요 출연연 중 신입직원 초임 보수가 '최하위'다. 최대 임금을 받는 출연연과 비교해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특히 '다누리' 연구·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지난 2019년 1~5월 동안 연구수당인 1억4000만원을 받지 못해 항우연 측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정부에서도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개발인 뉴스페이스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출연연인 항우연의 처우 개선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누리호 발사 성공 후 항우연 측과 정부의 성과 보전에 대해 일부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다누리' 발사 성공 후 성과 보전에 대해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