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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텐센트, 글로벌 상반기 게임 매출 투 톱…넥슨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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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텐센트, 글로벌 상반기 게임 매출 투 톱…넥슨 10위

MS, 9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시도…매출 1위 오를 전망
사우디 국부펀드 PIF, 게임계 큰손으로 떠올라…총 29조원 '쾌척'

세계 주요 게임사들의 2022년 상반기 게임 사업 매출 순위. 표=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주요 게임사들의 2022년 상반기 게임 사업 매출 순위. 표=이원용 기자
올 상반기 세계 증권시장에 상장된 게임사들의 상반기 누적매출을 종합한 결과 소니와 텐센트가 1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조6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넥슨은 10위를 차지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IE)는 올 상반기 게임사업 부문에서 매출 1조2644억엔(약 12조3120억원), 영업이익 845억엔(약 8228억원)을 기록했다. 텐센트의 국내외 게임 매출 합계는 소니에 비해 소폭 모자른 861억위안(약 12조753억원)이었으며 게임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니IE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더불어 콘솔게임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엑스박스(Xbox)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위치를 앞세운 닌텐도는 각각 매출 3위, 5위에 올랐다. 텐센트의 중국 게임시장 라이벌 넷이즈는 닌텐도를 소폭 앞서 4위를 차지했다. MS와 넷이즈 역시 텐센트처럼 게임 사업 부문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축구게임의 대명사 '피파' 시리즈를 개발한 일렉트로닉 아츠(EA)가 미국 기준 2위, 글로벌 기준 6위를 차지했으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근소한 차이로 7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넥슨은 미국의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 일본의 반다이남코 등의 뒤를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순위에 오르지 못한 주요 게임사의 원화 기준 상반기 실적은 △일본 스퀘어에닉스: 매출 1조6226억원 영업이익 2295억원 △스웨덴 엠브레이서 그룹: 매출 1조5600억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2748억원 △미국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매출 1조5088억원 영업손실 4305억원 △일본 세가 사미: 매출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05억원 △한국 엔씨소프트(NC): 매출 1조4196억원 영업이익 3672억원 △프랑스 유비소프트: 매출 1조381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히어로즈 테일즈' 서비스사 37게임즈의 모회사인 중국의 37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37IE)는 중국 선전 시장에 상장된 업체로 1년 단위로만 실적을 공개한다. 37IE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75억위안(약1조4788억원), 순이익 1억9046만위안(약 373억원)을 기록했다.

'언리얼 엔진', '포트나이트' 등을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비상장사로 올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픽게임즈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실적은 지난 2019년 실적으로, 당시 연간 게임실적 38억달러(약 5조1023억원)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대표, 마화텅 텐센트 대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소니 그룹·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대표, 마화텅 텐센트 대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소니 그룹·AP통신·뉴시스

올 상반기 게임계에는 인수합병(M&A)를 포함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는데 가장 눈길을 끈 소식은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9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두 회사의 상반기 매출을 합하면 1위 소니보다 2조원 이상 높은 수치가 나온다. 해당 거래는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세계 각국 규제 기관의 검토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가 게임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ai(구 앱애니)에 따르면 PIF는 올 상반기에만 게임계에 총 222억달러(약 29조원)을 투자했다.

PIF는 현재 약 5조원 가량의 MS 주식과 4조원 가량의 닌텐도 주식을 보유 중이다. 그 외 EA·액티비전 블리자드·T2·넥슨·NC·엠브레이서그룹·스퀘어에닉스 등에도 각각 1조원 전후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 그룹은 올 1월 36억달러(약 5조원)을 들여 '데스티니' 시리즈 개발사 번지소프트웨어를 인수했으며 그 외에도 신생 게임사 '헤이븐 스튜디오'을 3월, e스포츠 플랫폼사 '리피트gg'를 7월 인수했다. 올 4월에는 레고 그룹과 더불어 에픽게임즈에 각 10억달러(약 1조3417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올 상반기 핵심 자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파트너사인 테킬라 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캐나다의 중소 게임사 인플렉션 게임즈와 오프월드 인더스트리 등을 인수했다.

T2는 소셜 게임 전문사 징가를 127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했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5월 스퀘어에닉스의 서구권 자회사 에이도스 인터랙티브를 3억달러(약 4025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반지의 제왕' 판권사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 '킬링 플로어' 개발사 트립와이어 인터랙티브 등을 이달 들어 인수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