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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가 가상세계 근간"…'GDC 2023' 화두는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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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가 가상세계 근간"…'GDC 2023' 화두는 '메타버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앞세워 '개방형 메타버스' 구축
메타·유니티·위메이드·넥슨 등 '개발자 참여 확대' 강조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커틴 대학의 영상 '에이돌론(Eidolon)'. 사진=에픽게임즈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커틴 대학의 영상 '에이돌론(Eidolon)'. 사진=에픽게임즈 공식 유튜브
세계 각국 게임 개발자들이 모인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서 화두는 '메타버스'였다. 주요 참가사들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선점해 메타버스의 근간을 쌓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이번 GDC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인 기업은 올해 최고 등급 스폰서인 '다이아몬드 파트너'로 합류한 에픽 게임즈다. 에픽게임즈는 행사 3일차인 현지시각 22일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에서 개방형 메타버스 구축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에픽게임즈의 메타버스는 사측을 대표하는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과 소위 '3대 메타버스'로 불리는 게임 중 하나인 '포트나이트'가 함께 추진한다. 특히 언리얼 엔진5 관련 발표에선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구현하는 '메타휴먼(가상인간)' 툴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이날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에픽게임즈는 엔씨소프트(NC)의 '프로젝트M(가칭)', 넷마블 산하 카밤의 '원탁의 기사' 등 차기작들을 통해 언리얼 엔진의 메타휴먼 제작 성능을 선보였다.

또 아이폰이나 헬멧 형태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만으로 누구나 고품질 가상인간 영상 구현을 돕는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를 올 여름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RFN)' 예시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RFN)' 예시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는 이른바 '3대 메타버스'로 분류되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에 비해 이용자 창작이 가능한 범위가 비교적 좁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사측은 이용자들이 자체 제작 월드를 공유할 수 있는 '포크리' 모드의 기능을 대폭 확대한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UEFN)'의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에픽게임즈는 또한 기존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대폭 확대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을 공개했다. 기존 포트나이트에선 콘텐츠 매출의 5%만을 지급받는 제한적인 후원 프로그램이 운영돼왔다. 새로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은 UEFN을 통해 발생한 콘텐츠 수익의 최대 40%까지 크리에이터들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삭스 페르손 '포트나이트' 생태계 담당 전무는 "개발자의 성공이 곧 에픽게임즈의 성공이라는 모토 아래 포트나이트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UEFN'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더욱 개방적이고 연결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GDC의 또 다른 다이아몬드 스폰서 메타 플랫폼스 역시 크리에이터 생태계 확대를 위한 '오큘러스 퍼블리싱' 프로그램의 론칭을 알렸다. 기존에 오큘러스서 추진하던 VR(가상현실) 게임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VR 게임화·자금 조달·연구 개발(R&D)·마케팅까지 다각도로 지원하는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다.

'언리얼 엔진'의 업계 라이벌 유니티 역시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행사에 참여했다. 유니티는 최근 IT업계 화두인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게임 개발과 결합할 방법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달리(DALL-E)' 등 이미지 제작기와 결합, 텍스트만 입력해 영상 콘텐츠와 코드가 생성되는 형태로 게임 개발을 지원한다.

위메이드 '위믹스 플레이'(왼쪽)과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위메이드 '위믹스 플레이'(왼쪽)과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사진=각 사

올해에는 앞서 언급한 업체들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위메이드 등이 지난해에 이어 최고 등급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이 외에도 구글, 소니, 피코, 엑솔라, 야하하 스튜디오와 블록체인사 폴리곤(MATIC), 갈라게임즈(GALA) 등이 새로인 다이아몬드 파트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란 주제로 강연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새롭고 이례적인 것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는다"며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인터게임(게임과 게임이 연결된) 플레이·이코노미를 통해 형성되는 거대한 생태계가 곧 메타버스"라고 말했다.

또 "게임 개발자의 최대 강점은 다른 무엇이 아닌,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 그 자체"라며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라도 우수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리곤과 갈라게임즈는 지난 몇 해 동안 여러 국내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이번 GDC에서 폴리곤은 네오위즈와 협업 개발 중인 게임 블록체인 플랫폼 '인텔라X(IX)', 네시삼십삼분(4:33) 산하 디랩스의 신작 '럼블레이싱게임' 등을, 갈라게임즈는 YJM게임즈 산하 원유니버스의 차기작 '챔피언스 아레나' 등을 소개했다.

넥슨은 이번 GDC에서 자사 IP '메이플스토리'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있어 폴리곤과 협력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새로이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게임 속 파밍을 통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얻는 것을 넘어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한 리소스까지 소유·거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황선영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그룹장은 "다양한 메이플스토리 기반 앱과 게이머,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유니버스'란 이름으로 융합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궁극적 비전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 다양한 게임들이 생태계에 합류하는 형태의 더욱 큰 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