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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이어 엔비디아까지...글로벌 빅테크 '네이버'로 모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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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이어 엔비디아까지...글로벌 빅테크 '네이버'로 모이는 이유

매디슨 황, 네이버클라우드 회동
지난 3월 리사 수 AMD CEO도 방문해
하이퍼클로바X 기반 비영어권 시장 공략
네이버에서 개발한 매핑 기계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에서 개발한 매핑 기계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기업들의 대표나 주요 관계자들이 네이버와 만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로봇, 데이터센터 사업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이 이번 주중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회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디슨 황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주위 환경을 인지하고 이에 따라 원활한 상호 작용이 가능한 AI를 뜻한다. 주로 자동차 자율 주행이나 로봇에 활용된다.

또 매디슨 황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도 회동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김 대표를 만나는 것은 맞지만 최 대표와 만나는 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디슨 황이 한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 젠슨 황 CEO와 함께 참석했으며 사전답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사전답사 당시 삼성전자의 생산기술연구소를 비롯해 수원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기업과 협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매디슨 황이 네이버와 만나는 이유는 피지컬 AI 사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로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네이버의 실외 로봇 배송 실증 △엔비디아 오픈 모델 '네모트론'과 네이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간 기술 연계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APEC에서 젠슨 황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다. 최 대표는 지난 2월에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와 로봇 관련 협업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많지 않다"며 "지난 몇 년간 사옥에서 수백 대의 로봇이 협업해 배송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실내에서 진행했는데 이제는 로봇 배달 경험 실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에 맞춰 방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를 찾는 것은 엔비디아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 리사 수 AMD CEO가 네이버를 찾았다. 당시 네이버가 3년에 걸쳐 세종 데이터센터 2~3차 증설을 단행하면서 엔비디아에 더해 AMD를 핵심 공급자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았다. 리사 수 CEO는 방문 당시 세종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이 네이버를 찾아오는 이유는 로봇과 데이터센터 등 AI와 관련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비영어권 시장 공략이 필요한 엔비디아와 AMD 입장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가 최고의 파트너다. 실제로 네이버는 LLM뿐만 아니라 AI를 바탕으로 검색과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이를 일본과 동남아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며 AI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와 AMD 입장에서는 최고의 고객이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IT와 AI기술력이 부족해 엔비디아나 AMD 등 글로벌 IT기업을 찾아가는 상황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력이 입증되면서 반대되는 상황이 됐다"며 "네이버를 기점으로 국내 AI 기업들의 평가가 더욱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