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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CEO 첫 대외활동은 'AI에 2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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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CEO 첫 대외활동은 'AI에 200억 투자'

김영섭 대표 "통신 혁신도 IT 역량에 좌우"
대표 취임 후 업스테이지·콴다에 200억 투자
KT,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통해 AI 서비스 강화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AI 세션에 참여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AI 세션에 참여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반년 간 CEO 공백 끝에 지난달 30일 KT의 새 CEO로 선임된 김영섭 대표가 대표 선임 후 첫 번째 투자사로 'AI' 기업을 지목했다. KT가 AI 분야에 더욱 크게 힘 쓸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지난 7일 김 대표는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언론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IT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김 대표는 "통신 부문에서 고도의 혁신도 IT 역량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5G도 (4G보다) 20배 빠르다 그래서 종전과 모든 삶이 달라지고 확실히 다른 세상이 올 줄 알았지만 특별히 획기적인 서비스가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이는 IT 역량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래서일까, 김 대표는 IT 분야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에 힘을 쏟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임 후 첫 대외활동으로 KT의 초거대 AI 기술 및 사업화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들에 전략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KT는 우선 200억원을 국내 AI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와 '콴다'가 그 대상이다. KT는 이 두 기업에 각각 100억원씩 지분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스테이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자사의 모델을 상용화해 프라이빗 LLM(거대언어모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이다. 지난 달 1일 업스테이지의 자체 개발 생성 AI 모델은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 점수에서 72.3점을 획득, 벤치마크였던 ChatGPT 3.5 성능을 뛰어넘으며 1위를 차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 김영섭 대표와 '콴다'의 이용재 대표가 만나 AI 사업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KT 김영섭 대표와 '콴다'의 이용재 대표가 만나 AI 사업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KT


콴다는 대한민국 에듀테크 회사인 매스프레소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풀이 검색 서비스다.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이 촬영된 문제를 스캔하고 단계별 해답을 제공한다. 2021년 콴다는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20개국 교육 앱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전세계 7500만 학생이 콴다를 사용하고 있다.

KT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업스테이지와 △기업전용 대형언어모델(Private LLM) 솔루션 개발 △B2B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 개발 등 AI분야 B2B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 개발 △교육 플랫폼의 AI 확산 등 AI B2C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이를 시작으로 초거대 AI 사업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AI 스타트업들과 사업 협력 및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KT는 초거대 AI와 AI 풀스택(Full Stack)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AI B2B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다. 'AI 풀스택'이란 AI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상품을 의미한다.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과 KT클라우드의 강력한 AI 연산 인프라를 수요 규모에 맞게 탄력적으로 제공하고, 공공과 금융 산업을 위해 기업 보안을 강화한 ‘기업 전용 초거대 AI’ 상품을 개발하는 등 그룹 역량을 모아 기업고객을 위한 경쟁력 있는 초거대 AI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이번 KT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성능의 LLM을 개발해 우리의 미션처럼 세상을 이롭게 하는 AI를 함께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의 발전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콴다 이용재 대표는 "콴다는 교육 LLM 모델 개발을 위해 독보적인 교육 특화 데이터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KT의 강력한 인프라와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결합해 세계 수준의 교육 LLM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