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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미성년자 정보 무단수집에 부적절한 영상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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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미성년자 정보 무단수집에 부적절한 영상 노출

10대 아이들에 성적인 콘텐츠와 광고 노출
부모 동의 없이 미성년자 정보 100만건 이상 수집
미국 33개 주에서 소송 제기 '절체절명' 위기

메타의 인기 SNS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아동에게 부적절한 영상을 추천해준 것과 미성년자의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100만건 이상 수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에 처했다. 사진=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메타의 인기 SNS인 인스타그램이 10대 아동에게 부적절한 영상을 추천해준 것과 미성년자의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100만건 이상 수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에 처했다. 사진=인스타그램
11면 사이드 메타 플랫폼스의 인기 SNS인 인스타그램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스타그램의 숏폼 동영상 릴(Reels)을 통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인 콘텐츠가 노출된 것이다.

연령에 맞지 않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노출된다는 소식을 접한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스타그램 릴을 통해 10대와 10대 체조 선수, 그리고 치어리딩 인플루언서만 팔로우하는 테스트 계정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후 해당 테스트 계정에 성적인 콘텐츠를 담은 릴이 추천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캐나다 아동보호센터에서도 비슷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성인용 콘텐츠가 노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콘텐츠 사이에 브랜드 광고가 함께 게재된 사실도 확인됐다. 한 여성이 사타구니를 노출하는 동영상에 월마트의 광고가 노출됐다. 또 전 메타 최고 운영 책임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가 운영하는 젊은 여성 권한 부여 비영리 단체인 린 인 걸스(Lean In Girls)의 광고가 여학생 복장으로 자주 등장하는 성인용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프로모션 전에 직접 실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메타는 "우리는 이와 같은 종류의 콘텐츠가 우리 플랫폼에 게재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브랜드 또한 이러한 콘텐츠 옆에 광고가 게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메타는 이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매 분기마다 이러한 콘텐츠의 확산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곤혹스러운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이 100만명이 넘는 미성년자들의 개인정보를 부모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수집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가 2019년 초부터 올해 중반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13세 미만 110여만 명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계정만 비활성화했다.

미국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COPPA)에 따르면 부모 승낙 없이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타는 개인정보를 수집했으며 이로 인해 노출된 부적절한 광고와 영상이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 33개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다.

33개 주 중 매사추세츠주에서 제기된 소송은 메타가 앱에서 청소년의 복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위반 사항에 대해 건당 1000~5만달러 사이의 벌금이 부과되는데 위반 사항이 100만건에 달해 메타가 지불해야 할 벌금이 수억달러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메타는 2019년에도 개인정보 보호 위반 혐의를 받아 벌금 50억달러(약 6조4500억원)를 부과받은 바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