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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베타 서비스만으로 95만명 유입…인방 주도권 노리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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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서비스만으로 95만명 유입…인방 주도권 노리는 네이버

치지직 앱, 12월에만 95만명 이용…29% 아프리카TV서 유입
오는 2월 트위치 한국 철수 발맞춰 오픈 베타 서비스 준비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이원용 기자
네이버가 지난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서비스를 개시한 인터넷 방송 서비스 '치지직'에 모바일 이용자만 95만명이 유입됐으며 이중 약 3분의 1이 경쟁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흘러들어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앱 통계 분석 기업 IGA웍스가 자사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기반으로 발표한 '빅테크(네이버·카카오)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출시된 '치지직' 모바일 앱은 31일까지 2주 동안 총 95만3009명의 이용자들이 유입됐다.

이들 중 73만5764명(77.2%)는 트위치, 27만6455명(29%)는 아프리카TV를 이용하던 이들이다. 95만명에서 초과된 수치는 트위치와 아프리카TV를 모두 이용하던 이들로 보인다.

IGA웍스는 치지직이 특히 앱 사용률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앱 사용률은 앱을 설치한 활성 기기 중 실제로 앱을 사용하는 이의 비율이다. 치지직은 1월 기준 평균 사용률 31.4%를 기록, 트위치의 18.9%나 아프리카TV의 14.7%에 비해 크게 앞섰다.
다만 실질적인 이용자 수 면에선 아직 기존 플랫폼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의 모바일 주간활성이용자(WAU)는 1월 2주차 안드로이드OS 기준 45만551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는 78만3944명, 트위치는 74만1345명의 WAU가 몰렸다.

IGA웍스의 '빅테크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를 캡처한 것. 사진=IGA웍스이미지 확대보기
IGA웍스의 '빅테크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를 캡처한 것. 사진=IGA웍스

기존 대형 스트리머들의 행보는 다소 엇갈리는 추세다. '풍월량', '서새봄', '동수칸' 등 종합 게임 스트리머들은 치지직을, '우왁굳'과 '악어' 등 합동 방송 콘텐츠 중심의 방송인들은 아프리카TV를 향후 행선지로 선택했다. '침착맨' 등 치지직·아프리카TV 동시 송출 결정을 내린 이들도 있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경쟁은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가 마무리되는 2월 27일을 전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치지직은 현재 트위치 이용자의 유료 구독 기록 등을 치지직 계정으로 이전하는 것을 돕는 '이어가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는 2월 중순에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기존의 치지직은 특정 조건을 만족한 스트리머에 한해 베타 테스트 권한을 부여하는 형태로 운영돼 이용자 저변 확대에 제한이 걸려있었다.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로는 누구나 라이브 방송에 도전할 수 있다.

아프리카TV 역시 오는 31일까지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이주를 공식 지원하는 '트위치 웰컴'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존의 플랫폼을 올 3분기 안에 '숲(SOOP)'이란 이름의 새로운 브랜드로 리브랜딩할 계획이다.

1인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 생태계는 대형 스트리머들이나 e스포츠 리그 등을 보려는 시청자도 많았지만 시청자 수 100명 이하인 이른바 '하꼬' 스트리머들과 이들을 보러 다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며 "치지직 오픈 베타 이후 이러한 하꼬 스트리머들과 이를 찾아다니는 이용자층이 기존의 트위치만큼 나타날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