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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프로야구 유료 중계 "퇴근길 시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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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프로야구 유료 중계 "퇴근길 시청 어쩌나"

뉴미디어 중계권 재판매 가능성 '아직 충분'
KBO 중계권 확보로 유료 구독자 수 증가 기대

티빙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사진=티빙이미지 확대보기
티빙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사진=티빙
CJ ENM이 프로야구 중계를 티빙을 통한 '유료 중계'를 확정 지으면서, 시청을 위해 최소 월 5500원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올해 초 확보한 KBO 뉴미디어 중계권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우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프로야구 중계가 '전면 유료화'되는 것이냐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2024 KBO리그는 다음 달 9일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중계 관련 협상 결과는 시범 경기가 있는 다음 주 초에는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 때마다 저녁 경기의 경우 퇴근길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청을 해왔는데 퇴근길의 유일한 낙이 사라지는 건가"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빙의 유료 중계가 헌법에서 명시한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펼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료 중계는 티빙이 확보한 '뉴미디어 중계'에 국한된 유료화이기 때문에 기존과 같이 TV를 통한 무료 시청은 변함이 없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시청이 '뉴미디어'에 포함돼 온라인 한정으로 티빙에서 시청이 가능한 형태다.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광고요금제'를 구독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요금은 5500원에 동시 시청 2대를 지원한다. 15초~30초 광고를 1시간 에피소드 기준 약 4분 정도 시청해야 한다. 단, 시청과 동시에 카카오톡 등 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의 광고요금제는 오는 3월 4일 출시 예정이다.

티빙은 이번 KBO 중계권 확보에 출혈 경쟁을 넘어 사활을 걸었다. 티빙은 2024~2026 KBO 뉴미디어 사업 입찰에서 연 460억원에 달하는 입찰금을 제시했다. 직전 시즌이었던 2019~2023이 연 220억원(총 110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배를 넘어선 금액이다.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팬들은 중계권 재판매 가능성도 제기하며 희망을 품었으나 SK텔레콤이 지난 20일 3월부터 자사 AI(인공지능) 에이닷이 제공하는 프로야구 실시간 중계 및 응원팀 지정, 채팅 등 관련 서비스의 중단을 알리면서 사실상 재판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선이다. 다만 중계권 재판매는 통상적으로 최종 협상을 마친 후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아직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티빙은 KBO 독점 중계를 통한 수익 창출을 비롯해 네이버나 카카오를 비롯한 포털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중계권을 재판매해 추가 수익을 얻는 선택지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통신 3사와 네이버 모두 티빙과의 연결점이 있어 재판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현재 SK텔레콤과 협업을 유지하고 있는 웨이브의 경우 티빙과의 합병을 준비 중에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통신 요금제와 티빙 시청권을 결합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티빙의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 시 티빙 이용권을 제공한다.

다수의 야구팬들은 "야구를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팬들의 경우 독점 중계가 이뤄진다면 야구 경기 시청을 포기할 수도 있다. 티빙이 한국 야구의 부흥과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중계권 재판매를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현재 400만여 명에 달하는 유료 구독자 수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야구 중계를 기점으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란 긍정적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12년 만에 류현진 선수가 복귀하며 야구 팬들의 기대가 한껏 부푼 상태다.

쿠팡플레이가 지난해부터 한국 프로축구의 뉴미디어 독점 중계와 함께 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 유수 구단의 초청 경기로 유료 구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본 것과 같이 티빙 또한 비슷한 수준의 성장 혹은 그 이상이 기대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yuu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