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1조원 받고 204조원 더…AI 붐에 데이터센터 '돈 잔치'

공유
1

11조원 받고 204조원 더…AI 붐에 데이터센터 '돈 잔치'

메타, 총 3조원 규모 美 데이터센터 세 곳 신축
구글도 미국·네덜란드에 도합 5조원 투자
MS, 유럽·일본 인프라 구축에 11조원 투입
137조원 규모 '스타게이트' 건립 설도 나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 등이 올해에만 각각 수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에 나섰다. MS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사진=MS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 등이 올해에만 각각 수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에 나섰다. MS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사진=MS
빅테크들의 생성형 AI(인공지능) 패권 전쟁이 AI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 신설 경쟁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만 수차례 수십조원대 건설 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유럽 나아가 동양권까지도 센터들이 입주하는 모양새다.

미국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케이 아이비(Kay Ivey) 미국 앨라배마 주지사는 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우리 주 몽고메리시에 메타의 대형 데이터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라며 "세계에서 매일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메타의 서비스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주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는 총 8억 달러(약 1조9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앨라배마주에 71만5000ft²(약 6만6400m²)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몽고메리에서 약 160마일(257km) 떨어진 헌츠빌의 데이터센터를 결합하면 도합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허브를 갖게 됐다.

이에 앞서 메타는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의 제퍼슨빌, 중북부 미네소타주의 로즈마운트에서도 8억 달러 규모 신규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고 발표했다. 남서부 앨라배마주까지 올해에만 세 번째, 도합 24억 달러(약 3조 원)를 데이터센터 신설에 쏟아부은 셈이다.

위부터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위부터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생성형 AI가 IT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름에 따라 이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메타 외의 빅테크들도 저마다 큰 돈을 들여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구글은 올 1월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인디애나 주 포트 웨인에 20억 달러(약 2조7200억 원)을 들여 신규 데이터 센터 캠퍼스 건설에 나선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데이터센터 확장에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유럽 네덜란드에도 6억 유로(약 9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MS는 데이터센터 신설에 있어 '큰 손'으로 거듭났다.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데이터센터 확대를 목표로 독일에 34억 달러(약 4조6900억 원), 일본에 29억 달러(약 4조 원), 스페인에 21억 달러(약 2조8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연달아 발표했다. 한화 기준 투자금액은 11조 원을 넘는다.

IT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올 3월, MS가 오픈AI와 협업해 향후 5년 안에 초거대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가칭)'을 건립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스타게이트에 투입될 자본으로는 1000억 달러(약 136조 원)가 거론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또한 올 초 미국 중남부 미시시피주에 데이터센터 신설을 위해 100억 달러(약 1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올 3월, AWS가 데이터센터 건립에 향후 15년에 걸쳐 1500억 달러(약 20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함께 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개소한 신규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는 약 65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말 "AWS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2조7300억 원을 한국에 투자해왔으며, 향후 5년 동안 이를 3배 이상 확대해 7조85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이 공공 부문을 넘어 기업의 개별 경쟁력에도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2년 기준 3135억 달러(약 427조 원)에서 오는 2028년 4386억 달러(약 598조 원)로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