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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시장 양분…파파고는 'B2C', 딥엘은 'B2B'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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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시장 양분…파파고는 'B2C', 딥엘은 'B2B' 두각

파파고 MAU 472만명...방한 애국인에 '인기'
딥엘, 기업고객 2만곳 돌파...3억달러 투자유치

지난해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현수 파파고 엔지니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현수 파파고 엔지니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인공지능(AI) 번역 시장에서 파파고와 딥엘(DeepL)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파파고는 한국을 찾는 방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딥엘은 자연스러운 번역 품질을 앞세워 B2B 시장을 공략 중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번역 시장이 파파고와 딥엘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4월 기준 네이버 파파고의 △사용자 △총 사용시간 △활성 기기 △신규 설치 모두 딥엘 사용자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파파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72만 명이며, 신규 설치 건수는 1월 30만 건, 4월 22만 건을 기록했다.
또한 파파고는 방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번역 앱 1위로 자리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주요 여행 앱 동향 및 이용 현황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파파고'(48.3%), '구글번역'(23.0%) 순으로 통·번역 서비스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방한 외국인들은 '파파고'를 선택한 이유로 △편리성 △정확성 △최신성을 언급했다. 특히 다양한 다국어 지원이 주된 장점으로 꼽혔다. 파파고는 지난 2월 아랍어 서비스를 추가하며 총 16개의 언어를 지원한다. 이미지 위에 번역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해외여행 시 외국 상품을 구매하거나, 간판을 확인하고 현지 식당에서 메뉴판을 볼 때도 용이하게 사용돼 B2C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자체 집계한 가장 최근의 데이터인 올해 1월 자료를 기준으로, 파파고의 전 세계 MAU는 1810만 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외 사용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전체 MAU 중 27%가 해외 이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열린 딥엘 기자 간담회에서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CEO가 한국 AI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열린 딥엘 기자 간담회에서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CEO가 한국 AI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

딥엘은 지난 22일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3억 달러(약 4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천 명의 언어 전문가를 보유한 딥엘은, 문맥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파악해 더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안전한 언어 AI 플랫폼을 통해 원활한 번역이 가능하며 관련 업무에 대한 기업의 비용 절감을 돕는다.

딥엘의 글로벌 유료 고객은 50만 명, 기업 고객은 2만 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일본의 닛케이 신문, 글로벌 교육 플랫폼 코세라, 고객 서비스 기업 젠데스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걸출한 대기업을 포함해 독일 철도청 도이치 반(Deutsche Bahn) 등 세계 각국의 정부 기관 및 기타 조직이 딥엘과 협업 중이다.

앞서 4월 26일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대표는 한국을 찾아 B2B 영역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딥엘 라이트 프로(DeepL Write Pro)'를 공개해 기업의 성격과 제공하는 서비스에 알맞은 문체와 어조로 비즈니스 글쓰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8월 딥엘 프로의 한국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더욱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대표는 "회사는 지금까지 유기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우리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과 함께 협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영업 및 마케팅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