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상업용 부동산 총 거래액은 2022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 이런 시장 악조건 하에서 알스퀘어도 2022년 4분기~2023년 2분기에 걸친 수주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이래 잇따른 수주로, 알스퀘어는 견고한 실적 방어를 이뤘다. 그리고 올해 1분기 수주매출 55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대비 20% 가까운 성장을 거두고 있다.
◇ 불황 속 펼친 사업 다각화, 15년 이끌 성장 동력 마련
오피스 임대차와 인테리어, 크게 2개 축으로 사업을 펼쳐온 알스퀘어는 3년에 걸쳐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에서도 미래 사업의 전문 인력 충원 등 투자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15년차 알스퀘어는 오피스 임대차를 넘어 물류센터, 리테일(호텔, 병원) 등 서비스 가능 대상의 수직 확장을 진행, 실적을 안정화시켰다. 중개에서 자산관리(PM), 매매자문, 데이터 기반 컨설팅 및 애널리틱스로 서비스 영역도 넓혔다.
업계 전문가들도 충원했다. 박응한 전 행정공제회 부동산 인프라본부장 등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경쟁력을 높인 '부동산투자개발' 사업도 순항 중이다. 부동산투자개발사업 수주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성장했다. 또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의 2023년 수주액은 전년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수주 건수도 40% 이상 증가했다.
알스퀘어의 2023년 자산관리(PM)와 물류센터 임대차 수주액은 2022년보다 922%, 666%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문지형 실장은 "물류센터 1만5000곳의 상세 스펙을 전수조사해 DB를 고도화한 것이 성장 발판이 됐다"며, "물류센터 과잉 공급과 부동산 PF 위기라는 험한 시장 환경에서 얻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 英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3년 연속 등재
알스퀘어 인테리어 부문은 지난해 건축·리모델링으로 발을 넓혔다. 사무공간 뿐 아니라 대형병원과 호텔, 유통사 플래그십 스토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23년 하반기 개시한 건축사업은 이미 200억원이 넘는 수주 매출을 올렸다. 회사에 따르면 2023년 총 수주매출 1754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상승했다. 수주건수(1285건) 역시, 2022년보다 238건 늘었다.
글로벌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알스퀘어베트남 지난해 수주 매출은 2022년보다 70%, 수주 건수는 30% 넘게 증가했다. 문지형 실장은 "베트남 국가 성장율이 둔화되는 환경에서 거둔 괄목할만한 성과"라면서, "공장과 물류센터, 창고 등 임대차에 집중한 현지화 전략 구사가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외에, 베트남에 진출하는 독일, 중국 등 해외 기업 상대의 사업이 활발하다. 회사는 최근 베트남 현지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하며, 법인 설립부터, 임차, 인테리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신사업 확장과 성장을 토대로, 알스퀘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태티스타 선정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12월, 상업용 부동산 정보 비대칭 문제 해소 등 시장 혁신을 인정 받아 산업통상자원부 '기업혁신대상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