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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플랫폼 '쩐의 전쟁'…50만원 현금 지급에 '앱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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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플랫폼 '쩐의 전쟁'…50만원 현금 지급에 '앱테크 열풍'

틱톡 라이트, '친구 초대' 이벤트로 사용자 증가
네이버, 크리에이터에 '네이버 페이' 창작비 지원
업계 관계자 "중독 등 부정적 폐해 주의해야"
틱톡 라이트가 현금 지급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틱톡 라이트가 현금 지급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숏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앱테크'를 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틱톡 라이트, 네이버 클립 등이 유저 확보를 위해 현금, 혹은 그에 준하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현금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나 국내에는 관련 법이 부재해 자칫 지나친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틱톡 라이트와 네이버 클립의 현금성 이벤트로 앱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틱톡 라이트는 틱톡의 핵심 기능만을 담은 경량화된 버전이다. 낮은 데이터 사용량과 빠른 속도로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데이터 사용에 민감한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식 론칭을 기념하며 지난 5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친구 초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틱톡 라이트 사용 이력이 없는 경우 앱을 다운로드하고 열흘간 출석을 완료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3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이어 틱톡 라이트 사용 이력이 없는 '신규 유저'에게 친구 초대 코드를 보낸 후, 이들이 열흘 출석을 완료하면 각각 3만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열흘 출석을 2명이 달성할 경우 10만 포인트, 3명은 16만 포인트, 4명은 24만 포인트를 지급해 최대 50만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포인트는 성인에 한해 은행으로 하루 1회 출금이 가능하다.
경쟁 앱 인스타그램 대비 6월 틱톡 라이트 신규 설치 수. 사진=모바일인덱스이미지 확대보기
경쟁 앱 인스타그램 대비 6월 틱톡 라이트 신규 설치 수. 사진=모바일인덱스

실제로 50만원을 출금했다는 사용자 인증이 이어지며 현재까지도 틱톡라이트 친구 초대 이벤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틱톡 라이트에서 영상을 시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활동 미션을 수행하면 소정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 등에서 틱톡 라이트로 '앱테크' 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 쏟아진다.

틱톡 라이트는 해당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벤트를 시작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틱톡 라이트의 신규 설치 건수가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안드로이드 OS 사용자 기준, 경쟁 앱인 인스타그램 대비 6월 신규 설치는 200% 이상 증가했다. 월평균 사용자의 경우 4월 117만 명에서 5월 235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6월에는 48만명 증가한 283만 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클립이 활동비를 지원하는 등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클립이 활동비를 지원하는 등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네이버

이에 질세라 네이버 클립도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매월 주제에 맞는 영상과 사진을 조합해 클립을 만들고 좋아요 10개를 받으면 1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사용자에게 지급한다. 아울러 랭킹 500위 권에 드는 채널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 100위 권은 10만원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클립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총 25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클립 크리에이터 초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월간 활동 기준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이 매월 지급된다. 각 카테고리에서 월간 총 재생수를 기준으로 매월 어워즈 수상자를 선발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별도로 결산 어워즈도 함께 진행해 1등에게 1000만원 2등에게 500만원, 3등에게 300만원 등을 지급하며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을 지원한다.

이처럼 짧은 동영상, 숏폼 시장에서 현금성 이벤트를 통해 신규 사용자, 사용 시간 확대 등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차지하고 있는 숏폼 시장의 파이를 가져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의 숏폼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수준이다. 80%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를 불문하고 숏폼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점유율이 고착화되기 전에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해서 파이를 빼앗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가 좋고, 빠르게 나타나는 현금성 이벤트를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분명 '중독성' 등의 폐해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 플랫폼들은 부정적인 측면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