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는 주 연령층이 1020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자극적인 동영상과 사진 콘텐츠에 과한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이탈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블로그 챌린지(이하 블챌)는 지난 2021년 개최한 매일매일 챌린지인 '오늘일기'를 기점으로 다양하게 지속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블로그에 7일 동안 꾸준히 일기를 쓴 유저를 대상으로 5000원 상당의 네이버페이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밝힌 지난 7월 두 앱 사용량 분석(안드로이드 OS 기준)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가 경쟁 앱인 인스타그램에 비해 더 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 주 연령층 중 20대의 비중이 23%를 기록했으며 네이버는 27.1%로 나타났다.
블로그를 애용하고 있는 20대 이용자 A씨는 "부담이 없어서 좋다"며 블로그 사용 이유를 꼽았다. 이어 "내가 누군지 명확히 드러나는 SNS는 늘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만 부각하게 돼서 진솔한 얘기를 꺼내 놓기 어려웠다.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남과 계속 비교하게 되면서, 나보다 남이 중심이 되는 SNS가 불편했던 것도 같다. 그런데 블로그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얘기, 힘든 얘기, 취향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을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올해 역시 '포토덤프 챌린지'로 블로그 이용 독려에 다시금 나섰다. '포토덤프(Photo Dump)'는 하나의 게시물에 자신의 일상과 취향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하고 사진에 대한 코멘트를 자유롭게 기록하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말한다.
오는 18일까지 시즌1을 마무리하고 내달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시즌2를 진행한다. 나를 주체로 한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 '일상 트랙'과 패션, 반려동물, 여행 등 원하는 주제를 정해 작성하는 '스페셜 트랙'으로 진행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지 않고도 자신의 취향과 일상에 대해 얘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소라서 블로그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텍스트를 길게 작성할 수 있는 SNS인 이유도 젊은 층의 블로그 유입을 돕는 것으로 유추된다. 이전까지의 SNS 트렌드가 짧은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위주로 어필해 왔다면 블로그는 글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작성할 수 있어 MZ세대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네이버 블로그 탄생 20주년을 맞아 공개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개설된 누적 블로그 수는 총 33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당 블로그에서 발행된 글 수는 28억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