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인간계에 도착한 기쁨도 잠시, 극히 제한된 삶을 사는 하류층 인생에 절망한 쿼터. 그러나 그는 악마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자세로 미식을 위한 여정을 계획한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법....인데? 악마는 아주 수월하게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다. 그것도 음식을 먹고, 분석하고, 만들어내는 식품 부서로.
가진 것 없는 흙수저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 송아리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고순무'. 그리고 인간계의 음식에 맛을 들이는 바람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식을 맛보겠다는 야망을 지닌 '쿼터'가 불의의 사고로 '고순무'의 몸에 빙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앞서 설명한 대로 쿼터는 작 중 굴지의 대기업인 '선호 그룹'에 입사해 식품 부서에 몸을 담게 된다. 그가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악마의 능력'이다. 인간의 불행한 감정에서 비롯되는 '불행 구슬'을 모아 악마는 특별한 능력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먹는 음식의 모든 성분을 알아내는 것이었기 때문.
식품을 개발하는 부서에서 쿼터의 능력은 그야말로 신의 권능과 같다. 초능력을 바탕으로 악마의 냉철함, 윤리와 도덕이 부재한 행동, 양심 없는 비인간성을 발판 삼아 쿼터는 상승가도를 달린다, 아니, 그야말로 '질주'한다.
이 과정에서 두 작가가 묘사하는 식품 기업 내 행태 또한 웹툰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선호 그룹의 회장 자리 승계를 놓고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소위 '라인', '줄타기'로 불리는 그룹 간 경쟁. 성과를 높이기 위해 견제하는 부서들 모습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일련의 과정까지, 상당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그려진 '지옥사원' 내 선호 그룹의 모습은 마치 작가가 대기업 식품 부서에서 직접 근무한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한편 쿼터가 인간계를 활보하고 휘젓고 다니면서 '부작용' 또한 발생한다. 인간의 불행 없이는 생명을 지속할 수 없는 '악마'의 특성으로 인해 쿼터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불행'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쿼터가 뿌린 재앙의 씨앗이 곳곳에서 싹을 틔우며 암운을 드리우는 가운데 작품의 향방이 계속해서 궁금해지는 '지옥사원. 웹툰 지옥사원은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료 연재로 공개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마다 최신화가 업데이트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