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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은행의 길로...XRP에 '양날의 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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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은행의 길로...XRP에 '양날의 칼' 될까?

연방 신탁은행 조건부 승인 획득...규제 금융 인프라 핵심으로 진화
OCC 감독 아래 국경 간 결제·자산 관리 집중...전통 은행과는 명확히 선 그어
장기적 기관 신뢰 확보에는 긍정적...단기 투기 수요 영향은 제한적 평가
리플이 연방 은행 라이선스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XRP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놓고 분석이 한창이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이 연방 은행 라이선스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XRP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놓고 분석이 한창이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Ripple)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사실상 연방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으로 변모하는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12일(현지시각) 비인크립토 등 암호화폐 전문매체에 따르면 리플이 주(州) 단위의 송금업 허가를 넘어 전국적인 규제 적용 범위를 확보하고, 국경 간 결제 및 디지털 자산 정산 인프라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규제 편입: 신뢰 확보와 제약 사이


이번 승인을 통해 리플은 미국 은행 규정에 따라 운영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기반 기업의 연방 규제 금융 시장 진출에 대한 전통 은행 업계의 오랜 저항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플이 JP모건 체이스 같은 전통 상업은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설립될 신탁은행은 법적으로 일반 소매 예금을 받거나 소비자 대출을 제공할 수 없으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 가입 대상도 아니다.

신탁은행은 주로 자산 수탁(Custody), 신탁 관리 및 디지털 자산 정산 서비스에 집중하며, 연방정부 산하 OCC의 엄격한 감독을 받는다.

이러한 제약은 리플을 규제 대상 '금융 인프라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즉, XRP의 단기적인 투기적 가격 상승을 유발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기관 투자자 유치 및 시장 전반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XRP의 미래: 인프라 유용성 극대화


이번 승인의 주된 의미는 XRP에 대한 단기 투기적 수요보다는, 리플의 인프라 개발과 장기적인 기관 신뢰 구축에 있다.

규제 당국의 승인 하에 운영되는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규제 친화적인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리플 생태계 내에서 XRP의 전략적 유용성을 간접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XRP가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 유동성 도구로 인식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물론 완전한 승인을 위해서는 OCC의 특정 규제 및 운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리플이 성공적으로 연방 규제망에 편입될 경우, 이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융합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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