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알뜰폰 사업장 10개소 폐업 예정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축소 '부담'
고영수 협회장 "과기부와 방안 논의중"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축소 '부담'
고영수 협회장 "과기부와 방안 논의중"

알뜰폰 시장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3월 중으로 월 1만원대 5G 데이터 20GB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나,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축소 등으로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알뜰폰 가입 회선 감소는 지난해 8월부터 성장세 둔화 흐름이 포착되면서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발표한 8월 '유무선 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8월 알뜰폰(MVNO) 가입자 회선은 941만6526회선으로 7월 936만5701회선 대비 고작 0.5% 늘어났다. 이는 2022년과 2023년 각 10% 대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명확하게 비교되는 수치다.
결국 지난해 12월 기준, 알뜰폰 가입 회선이 전월 대비 0.3% 줄어든 949만2407개를 기록하며 3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는 결과를 낳았다. 업계 내부에서 알뜰폰 시장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결정적인 이유다.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축소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짐짓 부담스럽다. 올해부터 20%, 2026년부터 50%, 2027년부터 100%의 전파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 과기정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감면받은 전파사용료 추정액은 196억5400만원에 달한다. 올해 20%의 사용료를 납부하게 되면서 약 4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의 요금제 대다수가 저가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액수에 해당한다.
여기에 우리은행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과기부에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이 '리브엠(Liiv M)'이라는 알뜰폰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 대형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다. 시장 파이는 줄어들지만 추가되는 경쟁자는 너무도 강력해 알뜰폰 업계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잔뼈가 굵은, 적어도 1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 온 중견 사업자들이야 이번 파도를 버텨낼 수 있을 테지만 규모가 작은 사업자 같은 경우에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사업 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 아는 것만 해도 10개가 넘는다"고 토로했다.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측은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축소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도입 의무화 등 이미 법제화가 완료된 부분은 받아들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임 협회장님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알뜰폰 시장과 협회사들을 위한 노력을 거듭해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영수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장은 "올 한 해가 알뜰폰 시장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 축소 등 마이너스 요소도 산재해 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논의가 오고 가는 중이다. 과기정통부와 협회가 함께 알뜰폰 재도약의 해로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