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에 글로벌 클라우드 상륙"…알리바바, 제2 데이터센터 출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한국 AI 인프라 강화에 본격 나섰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오는 6월 말까지 국내 제2 데이터센터를 공식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첫 데이터센터 설립 이후 3년 만의 후속 투자다. 이날 발표에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지사장이 첫 공식 석상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윤 지사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I 기반 기술의 고도화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한국 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며 “이번 제2 데이터센터 출범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유연하고 복원력이 뛰어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산업 분야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2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강화하고, 고가용성과 재해 복구 등 복원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통이(Tongyi)'와 오픈소스 기반 모델 '큐웬(Qwen)'을 한국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AI 솔루션 기업 유니바(Univa)와 협업하고 있다. 유니바 남명진 대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기술 덕에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한국어 처리 정확도를 45%에서 95%로 대폭 향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는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비디오 생성 모델 '완(Wan)'을 활용한 이미지 스타일링 기능을 운영 중이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라라스테이션은 2022년부터 협업을 시작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하는 중이다. 이철호 라라스테이션 대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강력한 글로벌 인프라 덕분에 한국 고객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고객에게도 끊김 없는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메가존소프트와 이테크시스템, ITCENCLOIT(아이티센클로잇)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와 AI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민택 메가존소프트 부사장은 "메가존소프트는 클라우드 및 AI 전문성과 복잡한 디지털 전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라며 "알리바바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확장 가능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고객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최근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시스템 보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측은 "지난해 12월 국내 정보보호 인증인 K-ISMS를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K-ISMS는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보호 인증으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한국 기업들에 강화된 보안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네이버, LG, KT 등 주요 기업들이 '소버린 AI(주권 AI)' 전략을 내세우며 자국 중심의 독립형 AI 인프라 구축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추진 중인 글로벌·오픈소스 기반 전략이 국내 AI 생태계에 어떤 방식으로 접점을 만들어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