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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반품률 '뚝!' 가상 피팅 도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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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반품률 '뚝!' 가상 피팅 도입 본격화

사용자 사진 입력하면 다양한 옷 조합
구글·잘란도 등 해외 기업 고속성장
국내서도 가상 피팅 기업 서비스 본격화
반품률 줄고 사용자 만족도 증가
구글이 선보인 가상 피팅 앱 '도플'. 이미지=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선보인 가상 피팅 앱 '도플'. 이미지=구글
AI와 AR(증강현실) 기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상현실을 활용한 가상 피팅 서비스로, AI 기술 발달로 인해 이제는 패션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구글이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옷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신개념 피팅 앱 'Doppl(도플)'을 미국에서 선보였다. 도플은 사용자의 사진을 애니메이션 아바타로 변환해 다양한 의류를 실제 움직임에 가깝게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사용자는 상·하의, 원피스 등 다양한 옷을 조합해 개성 있는 스타일을 저장할 수 있으며, SNS나 주변 매장에서 본 옷 사진을 업로드해 가상 피팅 영상을 생성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는 미국에서만 제공되고 있으며, 신발·수영복·속옷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은 시각적 리얼리티와 핏 정확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단 구글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션·유통 업계에서도 AI·AR 기반 가상 피팅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유럽 최대 패션 플랫폼 잘란도(Zalando)는 2023년부터 25개국 수백만 고객을 대상으로 3D 아바타 기반 가상 피팅룸을 시범 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신체 정보(키, 몸무게, 성별)를 입력하면, 실제 체형에 가까운 아바타가 생성되고, 다양한 브랜드의 청바지 핏을 열지도(heatmap)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 도입 후 사이즈 관련 반품률이 10% 감소하는 등 실질적 효과도 입증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Fytted(피티드), True Fit(트루핏), Fit Analytics(핏애널리틱스) 등 다수의 테크 기업이 AI·머신러닝 기반의 사이즈 추천 및 3D 가상 피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피티드는 600여 개 브랜드, 100만 종 이상의 의류를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 가상 피팅할 수 있으며, 실제 반품률을 4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월마트, 갭, 구찌 등 글로벌 리테일 대기업들도 3D 스캐닝, AR 기반 가상 피팅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인 FX기어가 만든 가상 피팅 솔루션 'FX미러'를 사용자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FX기어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기업인 FX기어가 만든 가상 피팅 솔루션 'FX미러'를 사용자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FX기어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SKT 등 주요 IT 기업들이 AI·AR 기반 가상 피팅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 플랫폼에 AI 기반 사이즈 추천, 3D 가상 피팅룸을 도입해 온라인 구매 경험을 혁신하고 있으며 국내 패션테크 스타트업인 'FXGear(FX기어)'는 자체 개발한3D 아바타 기반 피팅 솔루션 'FX미러' 솔루션을 통해 국내외 유통사와 협업, 실시간 신체 스캔과 의류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실시간 신체 스캔, 사이즈 추천, 압박감 시각화 등 고도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다른 가상 피팅 솔루션 기업 '딥픽셀'은 귀걸이, 반지, 시계, 안경, 팔찌, 신발 등 장신구·액세서리 가상 피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 등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가상 피팅룸 시장 규모는 60~77억 달러(약 8~10조 원)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32년까지 약 25~3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유통업계는 반품률의 획기적인 감소와 고객 경험 개선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어 초실감형 서비스로서의 도입이 가파른 상황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