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4억 달러 규모…TMS 카디프 가스 4척·셀시우스 쉬핑 2척
LNG선 발주 가뭄 속 '단비'…노후 선박 교체 수요 기대감↑
LNG선 발주 가뭄 속 '단비'…노후 선박 교체 수요 기대감↑

18일(현지시각) 신뢰도 높은 복수의 선박중개와 시장 소식통에 따르면, LNG 운반선 4척은 그리스의 해운 거물 조지 이코노무가 이끄는 TMS 카디프 가스(TMS Cardiff Gas)가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10억 달러(약 1조3889억 원)가 넘는 규모이며, 선박들은 2028년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같은 날 공시된 나머지 2척(약 5억900만 달러)은 덴마크 셀시우스 쉬핑(Celsius Shipping)이 발주했으며, 2028년 1분기에 인도된다.
TMS 카디프 가스는 그리스 최대 가스 운반선사 가운데 하나로, 대규모 LNG·LPG 운송망을 기반으로 활발한 신조선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셀시우스 쉬핑 역시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저력 있는 기업이다. 현재 건조 중인 9척을 포함해 총 21척의 LNG 운반선 선단을 운용하며 북유럽 에너지 운송망 강화와 친환경·고효율 선대 구축에 집중한다.
◇ 얼어붙은 LNG선 시장 속 '쾌거'
이번 대규모 계약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발주 과열' 이후 조정기에 들어선 LNG 운반선 시장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박 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 십브로커스에 따르면, 2025년 들어 7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단 23척에 그쳤다. 가파른 선가와 금리 상승, 장기 용선 계약의 불확실성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주 시장을 위축시킨 것이다.
◇ 노후 선박 교체 수요…중장기 전망은 '맑음'
선복량 기준 수주잔량 대 선대 비율 역시 현재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 세계 LNG 운반선의 평균 선령이 10.4년에 달하고, 30%가 16년을 넘은 노후 선박이라는 점은 중장기 교체 수요가 안정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주력 선종의 시장 둔화와는 대조적으로, LNG 벙커링선 발주 시장은 올해 들어 크게 활기를 띠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이 꾸준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탄소 배출 감축 규제와 친환경 선박 증가가 연료 공급 시장 확대로 이어지면서 벙커링선 발주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