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려대·EBS·중앙일보 등과 'K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
교육·언어·인문·언론 대표기관 참여…한국형 AI 생태계 조성
고품질 데이터 공유·가공, 실사용 맥락 반영한 콘텐츠 활용
정기 협의체·과제 발굴로 데이터-모델-서비스 연결 확장
교육·언어·인문·언론 대표기관 참여…한국형 AI 생태계 조성
고품질 데이터 공유·가공, 실사용 맥락 반영한 콘텐츠 활용
정기 협의체·과제 발굴로 데이터-모델-서비스 연결 확장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 부사장은 "한국적 AI는 국가의 AI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AI 혁신을 촉진하고 국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산업 적용을 넘어, 한국인의 언어와 문화, 생활 맥락에 밀착한 ‘생활형 AI’로 구현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한 기반으로 KT는 신뢰도 높은 한국형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협력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KT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산학연 대표 기관들과 함께 'K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한국어 기반 AI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신뢰성 높은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교육, 언어, 인문, 언론 등 각 분야의 핵심 주체들이 뜻을 모은 자리다.
이번 협약에는 KT를 비롯해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아이스크림에듀, 중앙일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글학회 등 총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한국형 AI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병행됐다.
KT는 이번 협의체를 주도하며, 한국어의 고유성, 사회문화적 맥락, 사용자 목적 등을 정밀하게 반영하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기관이 보유한 콘텐츠를 통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 자산을 공유하고 이를 AI 성능 향상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KT 측은 "각 기관이 보유한 콘텐츠를 통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 자산을 공유하고 이를 AI 성능 향상에 활용하겠다"며 "‘K 데이터 얼라이언스’는 한국형 AI의 안정적 구현을 넘어, 협력과 개방을 통한 데이터 생태계 확장으로 국가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기관 간의 긴밀한 신뢰와 공감대 형성이 추진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참여 기관들은 △한국적 AI를 위한 데이터 구축 △한국적 AI 관련 도메인 선도 사례 창출 △한국적 AI 관련 활동·성과에 대한 홍보 및 대외 확산 △한국적 AI 데이터에 기반한 인문·사회분야 연구를 위해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KT는 한국어, 역사, 교육, 언론 등 문화적 자산이 집약된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AI 학습용으로 구조화하고, 이를 자사 모델 '믿:음 2.0'과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모델, 오픈소스 기반 LLM에 연계함으로써 한국형 AI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EBS가 제공하는 정제된 교육 콘텐츠는 질문-답변 형식의 피드백 기반 데이터다. AI의 추론력 향상에 탁월한 자원으로 꼽힌다. 이는 한국어 사용자의 고유한 언어 사용 방식과 문맥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된다.
이날 유규오 EBS 디지털학교교육본부 본부장은 "EBS는 교육공영방송사로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교육 격차를 줄이고 배움의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해왔다. 이러한 가치를 지닌 EBS 데이터가 KT의 신뢰성 높은 데이터 처리 기술과 연결될 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성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중앙일보가 참여해 시사·정치·문화 전반의 뉴스 데이터를 제공한다. 해당 콘텐츠는 한국 사회 전반을 반영한 언어 자료로, AI의 문맥 이해도와 정보 응답 정확도 향상에 학습 자원으로 활용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허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은 "한국적 AI 발전을 위해 높은 수준의 한국학 전문 자료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은 필수"라며, "K 데이터 얼라이언스는 이를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길임 한글학회 연구이사 교수는 "검색어를 입력하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과 직접 문답하는 시대가 열린 지금 한국어와 한국인의 정서에 담긴 언어문화, 맥락, 공동체 윤리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응답하는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며, "한글학회가 쌓아 온 한국어 연구와 자원을 토대로 한국어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윤리적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으로 나아가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 부사장은 "K 데이터 얼라이언스가 한국적 AI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실용화에 있어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KT와 얼라이언스 참여 기관들은 차후 정기적인 협의체 운영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형 AI 확산을 위한 공동 과제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참여 기관의 확대를 통해 데이터-모델-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도화된 한국형 AI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