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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AI 국가대표' 프로젝트, 게임계 역할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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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AI 국가대표' 프로젝트, 게임계 역할 '막중'

과기부 '한국형 AI 모델' 공식 출범
NC AI, 5개 파트너사 목록에 포함
크래프톤, SKT 컨소시엄에 참여
게임, 3D 월드 원천 기술로 주목
이연수 엔씨에이아이 대표(왼쪽)와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이연수 엔씨에이아이 대표(왼쪽)와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 사진=각 사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파트너들이 최종 확정되면서 컨소시엄 주관사,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는 게임사들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AI전담 자회사 NC AI와 크래프톤이 그 주인공이다. NC AI는 주관사로 참여하고 크래프톤은 파트너로 참여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할 5개 정예팀에는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SKT)·엔씨에이아이(NC AI)·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한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게임업계 최초로 AI 전담 연구 개발 조직을 설립한 이래 15년 가까이 AI 기술을 축적했고 NC AI는 올해 초 분사한 AI 전담 자회사다.

과기부 AI 파운데이션 모델 심사 기간 동안 NC AI는 총 14개 컨소시엄 참가사와 함께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NC AI와 NHN은 물론 제조업 분야의 포스코DX·HL로보틱스·인터엑스, 유통 분야의 롯데이노베이트, 미디어 분야의 MBC·미디어젠, 소셜벤처기업 에이아이웍스에 공공·학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한국과학기술원(KAIST)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컨소시엄의 목표는 글로벌 최고 성능 AI를 토대로 산업 전반의 AI 전환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0B(2000억 파라미터)급 독자 대규모 언어 모델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모델 △특정 도메인마다 운영·자동화·최적화 가능한 '도메인옵스' 플랫폼 △산업 분야별 특화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기술은 결국 사람이 지켜야 하고 진정성 있게 쌓는 것만이 국가와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C AI의 3D 모션 빌더 서비스 '바르코 애니메이션' 예시 이미지. 사진=NC AI이미지 확대보기
NC AI의 3D 모션 빌더 서비스 '바르코 애니메이션' 예시 이미지. 사진=NC AI

게임은 IT 분야 첨단 기술이 소비자와 만나는 지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편적인 3D 게임 개발 툴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가 CG(컴퓨터 그래픽)가 중요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물론 3D 가상 세계 구현, 시뮬레이션 등을 위한 원천 기술로 제조업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영상, 음성 분야까지 확대됨에 따라 멀티미디어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의 활용 사례가 넘치는 게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SKT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다. 크래프톤 측은 컨소시엄에서 단순한 기술 지원사를 넘어 게임사로서 축적해온 실제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텍스트와 음성, 그래픽, 액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멀티모달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크래프톤은 AI들의 콘텐츠 이용, 논리 추론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게임 플레이 벤치마크 모델 '오락(Orak)'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토대로 과기부 심사 기간 동안 SKT와 협업해 수학 추론 능력, 프로그래밍 코드 개발 등에 특화된 AI 소형 언어모델 오픈띵커2(OpenThinker) 2, 3와 에이스리즌 네모트론 1.1(AceReason-Nemotron-1.1) 등을 선보였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멀티모달과 게임 특화 AI 분야에서 크래프톤이 보유한 고유의 기술력은 컨소시엄에서도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SKT 컨소시엄과 함께 국내 AI 생태계 발전, 나아가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