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대표' 탈락 아쉬움 속 기술 자립
텍스트·이미지 동시 이해 기술 선보여
하반기 'Kanana 2.0'등 생태계 확장 예고
텍스트·이미지 동시 이해 기술 선보여
하반기 'Kanana 2.0'등 생태계 확장 예고

카카오는 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포럼에서 멀티모달 언어모델 'Kanana-1.5-v-3b'와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Kanana Safeguard)'를 선보였다.
'Kanana-1.5-v-3b'는 지난 7월 24일 오픈소스로 공개된 텍스트·이미지 동시 처리 경량 멀티모달 모델이다. 카카오는 "질문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높은 지시 이행 성능과, 한국어·영어 기반 이미지 이해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장소 사진과 함께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를 간단히 설명해줘"라고 요청하면, "이 사진은 서울 광화문 일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처럼 장소 정보와 맥락을 결합한 자연스러운 응답이 가능하다.
함께 공개된 '카나나 세이프가드'는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가드레일' 역할의 모델이다. 위험 유형별 콘텐츠 유해성을 탐지하는 3종 모델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특성을 반영한 자체 구축 데이터셋을 활용해 한국어에 특화된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최근 정부의 '국산 AI 대표기업' 선정에서 제외된 아쉬움을 딛고 카카오의 독자 기술력과 향후 전략을 대외적으로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엔씨에이아이·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개 팀을 선정했다. 이들에겐 약 1500억 원 규모의 GPU 인프라와 628억 원 상당의 데이터셋, 250억 원의 인재 확보 지원이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글로벌 협업 중심의 전략을 유지해온 점, AI 모델을 기초부터 직접 설계하고 학습시키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의 독립 개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인재·데이터 확보 측면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탈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카오 측은 "AI 기술 개발을 지속해 국내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 주권 확립에 기여하겠다"며, "에이전트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로 모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카나나 모델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Kanana 2.0', 멀티모달 고도화, 에이전트 기반 추론 모델 공개가 예고돼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일상 속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확대하며, 독자 모델 기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