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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생태계의 리눅스' 겨냥…美 오픈마인드, 2000만 달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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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생태계의 리눅스' 겨냥…美 오픈마인드, 2000만 달러 유치

AI·로봇 업계 패러다임 전환 신호
다양 로봇 연결하는 '범용 지능망' 목표
운영체제 OM1·분산 프로토콜 FABRIC 지원
9월 창업자 방한 예정…국내 협업 가능성 타진
로봇 OS 스타트업 오픈마인드가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오픈마인드이미지 확대보기
로봇 OS 스타트업 오픈마인드가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오픈마인드

로봇이 각기 다른 제조사 생태계에 갇혀 '혼자 움직이는 똑똑한 기계'에 머무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개방형 지능 네트워크 구축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스타트업 오픈마인드(OpenMind)는 최근 2000만 달러(한화 약 27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로봇 간 협업과 상호운용성을 위한 플랫폼 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오픈마인드는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 주도로 이뤄진 이번 시리즈 투자에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코인베이스벤처스, 토폴로지(Topology), 프리미티브벤처스 등 글로벌 테크·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가 다수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오픈마인드는 로봇 제조사와 관계없이 자율주행·돌봄·제조·물류 등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기기들이 하나의 OS(OM1) 기반에서 협업하고, 분산 프로토콜(FABRIC)을 통해 신뢰·보안·상황 인식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일종의 '로봇을 위한 리눅스이자 이더리움'을 표방한다.

OM1은 범용 운영체제로, 지난 6월 나스닥 개장식에 등장한 유니트리 G1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됐다. FABRIC은 로봇 간 신원 인증, 행동 공유, 보안 협업을 위한 분산형 계층이다. 이 기술 조합은 로봇이 단일 폐쇄 생태계를 넘어 다자간 연결·추론·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지능망' 기반을 형성한다.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의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 오픈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뇌, 로봇공학이 몸이라면, 우리는 그사이를 연결하는 '신경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현재 로봇 산업은 단일 제조사 생태계에 묶여 확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마인드는 그 구조를 해체하고 집단지능 기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사들도 기술·시장 양면에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니할 마운더 판테라캐피탈 파트너 는 "개방형 지능 네트워크는 로봇이 실환경에서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면서 "오픈마인드는 로봇 업계의 리눅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멜라 바가타(Pamela Vagata) 오픈AI의 창립 멤버도 "기술적 엄밀성과 사회적 수요에 모두 부합하는 핵심 아키텍처"라고 평가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로봇 제조사들과의 통합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적용 분야는 자율주행 교통수단과 노인 돌봄,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다양하다.

얀 리프하르트 CEO는 오는 9월 방한해 국내 로봇·AI 업계와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