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생산량 56만대 추정...인간형 로봇 1만대 배치로 'AI 침공' 현실화
일자리 대체는 기본이고 해킹으로 암살까지 가능
일자리 대체는 기본이고 해킹으로 암살까지 가능

중국 국영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을 거의 두 배에 이르는 56만 대가량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의 5만 대 미만, 미국의 4만 대 미만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중국 로봇의 상당수는 '체화형 AI'를 탑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로봇 확산 속에 중국은 또 AI 소프트웨어 일부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소프트파워를 확산하는 동시에 해킹과 감시의 뒷문 기회를 늘리고 있다. 또한, 자동차 공장 등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들도 전시에 군수물자 생산으로 신속히 전환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 엔지니어 배출 7배 차이...로봇 도입 가속화
중국의 평균 연봉이 1만 8000달러(약 2490만 원)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36만 달러(약 4억9800만 원)짜리 로봇도 연 5% 금리 기준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산업용 로봇 가격은 2만 5000달러에서 10만 달러(약 3400만~1억 3800만 원) 선으로 훨씬 저렴하다. 로봇이 인간보다 하루 세 배 더 오래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경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이 14억 인구를 보유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로봇으로 노동력을 대체하고 그 절약분을 유권자와 무관한 당의 목표에 활용할 경우, 평균 시민 관점에서는 구매력 증가나 여가시간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중국의 실질임금 하락과 광범위한 실업 사태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가정용 인간형 로봇 구매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베이징은 2027년까지 1만 대의 지능형 인간형 로봇 배치와 함께 약 140억 달러(약 19조 3700억 원)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만 아지봇(Agibot)이 6500대, 유비테크(UBTech)가 최대 1300대의 인간형 로봇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정부는 국산 로봇 개발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최종 사용자 재정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이들 로봇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정보는 로봇 제조업체의 연구개발에 활용된다.
◇ 세계 최초 성과들...군사 전용 가능성 경고
중국의 로봇 기술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부스터 로보틱스의 T1 인간형 로봇이 브라질에서 열린 로보컵 축구 토너먼트에서 자율 AI 기술을 활용해 우승을 차지했다. 유비테크의 최신 로봇인 워커 S2는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해 24시간 무중단 작동이 가능하다. 지난 6월에는 중국에서 인간형 로봇들이 킥복싱 경기를 벌이는 세계 최초의 시도도 이뤄졌다.
이런 기술 발전은 군사 활용 가능성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군사 로봇과 AI 기술 발전이 결국 인간 병사를 능가하는 전문 로봇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로봇 협력 경쟁과 격투 기술 개발은 대규모 로봇 및 드론 군대 구축에 활용돼 대만, 남중국해, 히말라야 인도 국경 등에서 중국의 영토 확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영토 점령과 상실은 가장 기술이 앞선 드론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로봇은 그 다음 단계라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도 중국의 로봇 기술 발전에 관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리치테크 로보틱스는 중국 기업과 합작투자를 설립하고 지난달 1일 400만 달러(약 55억 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발표했다고 전해졌다. 이 계약에는 음료 제조, 레스토랑 서비스, 택배 배송 전문 AI 로봇 3종이 포함됐다. 리치테크는 또 미국에 400개 이상의 '로봇 솔루션'을 배치했다.
무인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로봇들이 해킹당해 감시, 괴롭힘, 파괴공작, 심지어 암살 등 악의적 목적으로 활용될 위험성도 지적된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해킹된 기술들이 해외에서 동시에 작동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은 이미 미국의 에너지와 상수도 시설 등 핵심 인프라에 악성코드를 심어 전쟁 시 기능 마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2020년 이란의 핵 과학자를 AI 기반 원격 조종 저격 로봇으로 암살한 바 있다. 이 로봇은 원격 조종되는 7.62mm 저격용 기관총을 탑재했으며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이 매체는 중국의 로봇과 AI 기술이 중국 공산당의 경제 및 군사 권력을 기하급수로 증가시키는 동시에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