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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3년 만의 방한 3일…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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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3년 만의 방한 3일…광폭 행보

대통령 면담 이어 이재용 최태원 정기선 연쇄 회동
CSR 협력방안, SMR과 백신 협력 논의
게이츠, "한국 정부 규제 체계 수립, 공급망 구축 역할 중요"
(왼쪽부터)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2022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가 SK그룹 관계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 등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기념 촬영하는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2022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가 SK그룹 관계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 등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기념 촬영하는
3년 만의 한국 방문에 나선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광폭 행보를 보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들 총수와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협력 방안, 소형모듈원전(SMR)과 백신 협력,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 등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통해 협력을 다졌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났다. 2022년 8월에는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은 당시에도 이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은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 국가를 위해 2011년 시작한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 'RT(Reinvent the Toilet·재발명 화장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최태원 회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SK가 2대 주주인 미국 테라파워의 SMR 기술 개발 및 상업화 관련 전략적 협력 방안과 함께 10년 이상 이어온 백신 분야 협업의 확장에 대해 협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SMR 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한 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테라파워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SMR 안전성과 효율성,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시장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함께 하자"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차세대 SMR의 빠른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 수립과 공급망 구축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경우 앞으로 SK와 테라파워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K그룹과 게이츠 측은 이날 오전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쇄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 논의를 이어갔다.

한미 협력 기반의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 등 협의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게이츠 이사장이 면담한 자리에 SK그룹에서는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단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SK그룹과 테라파워는 SMR 투자와 기술 개발,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상업용 원자로 개발 경과 등을 설명했다.

테라파워의 또 다른 국내 협력 그룹인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이날 게이츠 이사장과 회동을 가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게이츠 이사장 및 테라파워 경영진과 만나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망 확대 및 상업화를 위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HD현대는 SMR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라파워에 나트륨 원자로의 주요 기자재인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구현을 위한 핵심 설루션"이라며 "양사 간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