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키루나 광산, 1.3km 지하서 중국 의존 탈피 위한 사투
채굴부터 정제까지 15년 소요... EU, 점진적 개방으로 가동 시점 앞당기기 총력
채굴부터 정제까지 15년 소요... EU, 점진적 개방으로 가동 시점 앞당기기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11일(현지시각) 가디언(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스웨덴 국영 광산 기업 LKAB 팀은 첨단 무기와 전기차의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매일 새벽 폭파와 굴착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유럽 내 가동 중인 광산 0곳... 중국의 ‘독점권 무기화’에 직격탄
현재 유럽 대륙에는 수많은 희토류 매장지와 정제 시설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은 단 한 곳도 없다. 반면 중국은 경질 희토류 가공의 85%, 중질 희토류의 100%를 통제하며 사실상 독점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가하자, 유럽 자동차 산업은 생산 중단 등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EU 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유럽은 연간 약 2만 톤의 영구 자석을 사용하며 그중 90%에 가까운 1만8000톤가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플린트 글로벌의 조지 리델 고문은 "중국은 무역을 무기화할 능력뿐만 아니라 그럴 의지도 이미 충분히 보여주었다"며 공급망 분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 100년 만에 깨어난 ‘페르 가이예르’... 점진적 개발로 가속도
LKAB는 기존 철광석 광산에서 약 2km 떨어진 ‘페르 가이예르(Per Geijer)’ 광상을 연결하는 터널 공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곳에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강력한 영구 자석의 핵심 재료가 매장되어 있다.
통상 광산 탐사부터 실제 정제 생산까지는 10~15년이 걸리지만, LKAB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전략이다.
LKAB는 인근 룰레오에 8,000만 유로를 투입해 분리 공정 시험 시설을 건립하고, 노르웨이 기업 REEtec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친환경 정제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정치권, 유권자보다 용감할 수 없었다”... 뒤늦은 각성
모스트롬 CEO는 유럽이 중국의 희토류 위협을 뒤늦게 깨달은 이유에 대해 뼈아픈 진단을 내놓았다.
1980년대 서구 사회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광업을 폐쇄하고 아프리카나 호주에서 금속을 수입하기 시작했을 때, 중국은 환경 비용을 무시한 채 지형을 불태우며 현대 산업의 원자재를 독점해 나갔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환경적 우려 때문에 광업의 중요성을 외면해왔다"며 "이제야 브뤼셀과 집행위원들이 국내 광산과 자급자족의 중요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루나 광산의 발파 작업으로 인해 지반 침하가 발생하며 마을과 교회를 통째로 옮겨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안보 차원에서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