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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익시오' 개인정보 유출…AI사업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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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익시오' 개인정보 유출…AI사업 제동 걸리나

익시오 통화 상대와 요약 등 36명의 데이터 유출돼
LG U+, '익시오' 주요 AI사업으로 미는데 '악재' 발생
"일부 통화 녹음 요약 유출…프로세스 점검할 것"
LG U+주력 AI 사업인 익시오에서 인재로 인한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LG U+ 사옥 모습. 사진=LG U+이미지 확대보기
LG U+주력 AI 사업인 익시오에서 인재로 인한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LG U+ 사옥 모습. 사진=LG U+
LG유플러스(이하 LG U+) AI 사업 중 대표적 소비자 거래(이하 B2C) AI 서비스 '익시오'의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구글 제미나이와 협업하면서 통화 중 검색서비스의 글로벌 론칭까지 앞둔 가운데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 U+는 지난 2일 익시오 서비스 운영 개선 작업 과정에서 임시 저장 공간(일명 캐시) 설정 오류로 36명의 일부 통화 상대 전화번호와 통화 시각, 통화 내용 요약 등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정보는 주로 사고 발생 시각에 익시오를 새로 또는 재 설치한 사용자 101명에게 노출됐다.

유출과 관련해 LG U+는 개인정보위원회에 자진신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출 사고는 직접 파악한 것이 아닌 고객 신고로 LG U+가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발생한 사고는 보안 기술과 관련이 없고 단순히 LG U+ 관리자의 실수에서 비롯한 인재다. 때문에 이 사건은 LG U+의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LG U+는 AI를 미래먹거리로 선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서 AI의 수익화까지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익시오는 무료로 서비스했으나. 지난해 실적 콘퍼런스 콜 발표 당시 올해 하반기에 익시오를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까지 유료화 모델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언제 바뀔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익시오는 출시한지 약 1년이 지났는데 유료화가 언급되는 것은 빠른 성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1년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면서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AI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 U+는 익시오를 단순한 통화 보조 서비스를 넘어 AI비서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익시오 2.0모델을 선보이면서 통화 AI비서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구글과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유료화를 앞둔 가운데 익시오에서 정보유출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을 기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들의 보안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는 가운데 통화 내용 요약 정보와 번호가 유출된 것은 치명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유료화할 경우 이 같은 사례가 있다면 신뢰할 수 없고 특히 인재에 따른 사고라면 재발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에 고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U+는 "프로세스상의 문제일 뿐 익시오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 U+관계자는 "일부 통화 녹음 요약 내용이 유출됐는데 이는 휴먼 에러로 볼 수 있다"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