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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현국 넥써쓰 대표 "AI가 만든 게임 넘어 'AI가 하는 게임'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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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현국 넥써쓰 대표 "AI가 만든 게임 넘어 'AI가 하는 게임' 시대 온다"

올해 미국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참여
AI 에이전트용 게임 '몰티로얄' 집중 소개
서비스 개시 1달 만에 500만 에이전트 등록
AI가 하는 게임 전문 플랫폼 '에이전트버스' 구축
장현국 넥써쓰 대표.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장현국 넥써쓰 대표. 사진=이원용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학술 행사로 꼽히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6'에 블록체인 기업 넥써쓰가 참석했다. GDC 개막 직전인 9일, 경기도 판교 넥써쓰 사옥에서 만난 장현국 대표는 "최초에 GDC에 갈 때만 해도 미국 현장을 직접 찾아 크로쓰 온체인 플랫폼을 소개할 생각이었으나 지난 1개월 동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AI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에게 방점을 찍은 만큼 실무 개발자들을 파견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말했다.

넥써쓰가 이번 GDC에서 초점을 맞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크로쓰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웹3는 물론 블록체인과 무관한 웹2 기반 개발자들에게도 소개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연어 프롬프트 기반 블록체인 게임 개발 AI 플랫폼사 '버스에잇(Verse8)'과 함께하는 파트너 부스다. 세번째는 '몰티로얄(Molty Royale)'로 대표되는 AI 에이전트용 게임의 새로운 바람을 소개하는 것이다.

몰티로얄은 캐릭터와 캐릭터가 맞붙는 전투가 텍스트로 출력되는 고전적인 머드(MUD) 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다. 중요한 차별점은 캐릭터가 인간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것이 아닌, AI로 개발한 에이전트라는 것이다. 지난 2월 4일 출시된 이 게임은 약 5주 만인 이달 10일 기준 500만 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등록, 5만569번의 전투가 플레이 되며 AI 개발자들에게 '신선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몰티로얄' 공식 사이트를 캡처한 것. 10일 오후 3시 기준 507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등록됐다. 사진=몰티로얄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몰티로얄' 공식 사이트를 캡처한 것. 10일 오후 3시 기준 507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등록됐다. 사진=몰티로얄 공식 사이트
몰티로얄이 빠르게 성장한 것에 대해 장 대표는 "AI를 게임 개발에 활용함에 있어 '과연 AI와 사람이 같이 하는 게임이 재미있을까'를 고민했는데 몰티로얄의 흥행을 통해 답을 찾은 기분"이라며 "AI 에이전트끼리 게임하는 것을 사람이 지켜보고 응원하거나 제한적인 형태로 개입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몰티로얄이 기획 단계부터 AI 에이전트 간의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AI 에이전트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종의 방치형 게임과 같은데 정해진 틀이 없고, AI 에이전트라는 훨씬 똑똑한 아이와 함께 즐긴다고 설명할 수 있다"며 "AI의 발전 속도와 정해진 틀을 넘는 데서 생기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고려하면 AI 에이전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몰티로얄의 이용자 중 상당수는 자동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 커뮤니티에서 유입되고 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몰티로얄이라는 이름 역시 오픈클로의 이전 이름인 '몰트봇'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의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오픈소스 에이전트다. 컴퓨터의 일부 업무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컴퓨터 내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AI 개발자들 사이에선 가장 '핫'한 AI 도구로 손꼽히며 슈타인베르거는 최근 오픈AI에 영입됐다.

장현국 대표가 판교 넥써쓰 사옥에서 몰티로얄과 AI 에이전트 게임의 의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장현국 대표가 판교 넥써쓰 사옥에서 몰티로얄과 AI 에이전트 게임의 의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넥써쓰의 다음 목표는 몰티로얄이 개발자를 넘어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화 시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가까운 시일 안에 크로쓰 플랫폼 내 '크로쓰 에이전트'를 출시, 자연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각 에이전트들이 전투 과정을 정리한 일종의 '후기'를 자연어로 쓰는 기능도 추가하는 한편 공용 게임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티로얄을 넥써쓰와 크로쓰의 재무 성과로 이어갈 방법에 대해 묻자 "AI 에이전트를 등록한 유저가 많이 모인 만큼 게임 플레이를 위한 1개월 단위 월정액 입장권이나 부분 유료화 상품 등 일반 게임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BM)을 적용할 수 있다"며 "몰티 로얄 전용 재화인 몰츠($MOLTZ) 등 토큰들을 크로쓰와 연동시킬 것인 만큼 몰츠 유통, 거래가 활성화되면 크로쓰의 가치 역시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넥써쓰는 현재 구축한 크로쓰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몰티로얄과 같은 AI 에이전트용 게임에 특화한 '에이전트버스(Agent Verse)'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장 대표는 "AI 에이전트 게임의 대두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미래 게이밍의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에이전트 버스를 AI 에이전트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게임과 게이머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